아이팟 클래식

7/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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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갔을 때 샀으니까 9년째 쓰고 있다. 이 아이팟 클래식 다크그레이 128GB. 이어폰은 네, 다섯 개가 거쳐간 것 같고(이제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배를 갈라 배터리를 한 번 바꿨다. 그리고 아직 77.8GB의 채우지 못한 공간이 남아있다.

폰으로는 음악을 들을 수 없던 시대에 만나서 이제 폰으로 음악을 만들 수도 있는 세상이 왔는데도 음악은 고집스럽게 아이팟 클래식에게 맡긴다. 은퇴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폰은 백 가지 일을 할 수 있지만 아이팟 클래식은 음악을 들려주는 것, 이 일 한 가지밖에 하지 못하니까. 나만 포기하지 않으면 아이팟 클래식은 자리를 빼앗기지 않아도 된다. 나만 번거로움에 지지 않으면.

어차피 디지털 음원을 담아 듣는 건 매한가지인데도 아이팟 클래식에서 왜 아날로그적인 향수를 느끼는지 의문이다.(이름에 '클래식'이 붙어서 그런가...) 차가 날아다니는 시대가 오더라도 함께 할 테니 컨디션 관리 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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