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에겐 6월도 춥고 시렵다

by 다라

5월, 퇴사가 결정된 순간부터 마지막 근무일까지 나는 최대한 빠르게 이직하기 위해 [정말 많은]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다. 원티드에서만 면접 제안 포함하면 열 군데 가까이 된다. 어떤 곳은 서류 단계에서 탈락했고, 어떤 곳은 레퍼런스 체크, 1차 면접, 직무수행 과제, 최종 면접까지 본 후 최종 탈락했다. 각 회사마다 채용을 진행하는 스타일도 다르고, 채용 일정이 겹치는 일도 있었다. 그 길고 긴 여정에 정말 돌아버릴 것 같았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일단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나 자신이 [스스로 불러운 재앙]에 내 멘탈이 매몰될 거 같은 게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 이유는 직무수행 과제나 레퍼런스 체크라는 개념을 이번에 처음 찍먹(?) 해 보는 거였다. 최신 채용 기조에 대해 무지한 탓이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현재까지 아무런 곳에서도 최종 합격 연락을 받지 못했고, 나는 어영부영 백수가 된 채로 6월을 맞이했다.



근데, 왠지 이렇게 될 것 같았어.



해가 넘어가며 이직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어느 회사나 그렇듯 모든 사내 구성원들이 회사에 만족할 수 없고, 내가 다녔던 곳 또한 여러 가지 문제나 불만이 자주 제기되는 곳이었다. 그리고 또 모든 직장인이 그렇듯, 나 또한 입으로는 그 불만에 공감하면서도 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인 액션은 아무것도 취하지 않았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순간순간 어떤 시그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알까기 당한 돌처럼 종래에는 바둑판 위에서 튕겨져 나갔다. 무사 안일주의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사실은 절대 무사할 리가 없었는데 말이지.


몸담고 있던 조직에서 이탈되었다는 충격만큼이나, 근 한 달 가까이 백수로 지내고 있는 내 처지는 충격적이다. 이 충격은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충격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는 건 행동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기 때문에 지금도 사-잡-원을 돌며 채용 공고를 확인하고 이력서를 쓴다.


아, 그리고 전 회사가 벌이는 일마다 안 풀리기를 바라며 마음속으로 틈틈이 기도한다.


심심한 저주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까지의 전적

- 18전 18패

-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한 곳 현재 6곳

- 그중에 이력서 열람 안 한 곳 1곳

- 레퍼런스 체크 대기 중 1곳

- 1차 면접 예정 1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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