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이 알면 안 되는 비밀 - 우리도 평판 조회 해요

by 다라

많은 회사들이 레퍼런스 체크를 채용 과정에 도입하고 있고, 나 또한 유선, 전용 사이트 등을 통한 레퍼런스 체크를 열심히 (부탁)했다.


면접에서 심심치 않게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지원하고 싶은 회사를 고르는 기준이 뭘까요? 혹은

어떤 점 때문에 우리 회사를 선택하게 되었나요? 같은 것이다.



면접관의 이 질문에 담긴 의도를 파악했다면, 준비한 대로 성실하게 답변하는 것이 정답이겠지.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늘 이렇게 두 개의 기준이 공존한다.



어떤 점이 좋았어요, 만큼이나

어떤 점이 나쁘지 않아서요.




회사의 사이트, 언론 보도, 채용 공고를 확인했다면 자연스럽게 지원자 입장에서의 평판 조회도 하게 된다.






기업 리뷰 사이트는 카카오 T 리뷰나 왓차 영화 리뷰와 비슷하다. 전반적인 기업 점수가 매우 짜다. 나는 영화를 고를 때 왓챠 평점이 2.5점만 넘어도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카카오맵은 뭐 말할 것도 없다!



퇴사자들의 중첩된 분노가 켜켜이 쌓인, 날것의 리뷰를 본다면, 그런데 모두가 같은 이유로 회사를 farewell 했다면? 잠시 마우스를 멈추고 생각해 보게 된다.



좋은 회사를 고르는 기준만큼이나 거르는 기준도 중요하다.


물론 사람마다 주관적인 기준이 다르고 나 역시 경험을 통해, 내게 있어 최악을 피하는 기준을 하나씩 만들어가게 되었다.



요컨대 먹어본 맛 중에서 고른다 이거다.





저는 케빈 베이컨 게임을 고르겠어요.





회사 구성원 혈연, 지연, 학연 등이 섞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인 추천을 우선으로 하는 채용도 흔하고, 영화 기생충에서 나오는 말마따나 "아는 사람 통해 연결 연결, 믿음의 고리!"인 셈이다.




그런데,

만약, 우리 팀이 나만 빼고 베이컨 넘버가 다 1단계라면? 사뭇 당황스러워진다.

그게 오너의 동기고, 후배고, 동창이고, 친척이라면...?

이쯤 되면 나를 뽑아준 게 의아하기도 하고, 살짝 고맙(?)기도 하다.



문제는 "나만 빼고 다 친구야 흑흑" 수준이 아니다.

그 믿음의 고리 때문에 프로젝트 의사결정이 합리적인 사유가 아닌, 사람을 기준으로 이뤄진다면? 아주 당황스러워진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제삼자의 입장에서 권력 싸움이나 정치력을 구경하는 것도 사실 재밌다.


근데 만약 그게 우리 팀이라면?

진짜 재미 없어진다.







신규 인원을 간절한 마음으로 채용하는 회사들만큼이나, 지원자 역시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의 커리어와 미래를 생각하며 회사를 선택하고, 지원서를 낸다.





좋은 회사를 고르는 기준만큼, 거르는 기준도 중요하다.

결국 기준은 다 주관적인 것이고,

나도 내 경험대로 최악을 피할 나름의 기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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