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친구와 통화하는 것도 미리 약속을 잡고 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각자 바쁘게 지내다 보니 서로 시간이 여유로울 때를 맞춰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 저번 주 목요일에도 친구와 오랜만에 카톡을 주고받다가 '다가오는 일요일 저녁 시간 되면 전화할까?'라고 물어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지난 일요일 저녁, 친구와 전화를 하는 시간이었다.
친구는 나의 대학 동기이자 인생 친구로 BFF(best friend forever)라고 부르기도 한다. BFF가 최근 성경 묵상 글을 블로그에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정리한 생각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BFF는 그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었다. 그러고는 나에게 브런치를 시작해보는 건 어떠냐고 제안을 했다. 4년 차 직장생활에 피로감을 느낀 나는 일 외에 다른 무언가에 집중해보고 싶었고 그렇게 브런치 작가로서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남편한테 제일 먼저 "오빠! 나 브런치에 글쓰기 해보려고!"라고 통보(?)를 했다. 남편은 "브런치? 먹는 거 아니야? 주말에 늦잠 자고 아점으로 먹는 그거."라고 말해서 한숨과 동시에 웃음이 나왔다. 글쓰기와는 거리가 먼 사람인지라, 브런치가 어떤 플랫폼인지부터 설명해줬다. 그리고는 어떤 내용을 쓸 건지, 자기도 내가 쓴 글을 볼 수 있는지 등 질문을 쏟아냈다. 나는 차근차근 답해주었다.
브런치에 많은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평소에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뿐만 아니라 신혼부부로서 겪은 일화, 직장생활에서 얻은 지혜 등 나의 삶 전체를 브런치의 재료로 삼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