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 사이 '즉위식'이 끝난 뒤에 내렸다는 서설은 인공이었던데, 딱히 만들어진 '서설'일 것 같지도 않은 눈이 3월의 서울 하늘 위로 나린다.
잠을 못 자 졸린 - 그러나 잠들지는 못할 몸둥이를 뉘운 채 창밖을 본다. '공부'는 할수록 어려워지는데 나는 영 방향을 찾지 못 한 채 그저 졸려만 할 뿐이다. 찰나의 일오가 그나마 유일한 즐거움인데, 그를 위해 짊어져야 할 무지의 무게가 주는 자괴가,
무겁다.
안즉도 눈은 그칠 줄을 모른다.
남의 마음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