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담는 한 사람의 의미

[리뷰] SBS 스페셜 - < 요한, 씨돌, 용현 > 2부작

by 디아키

한 사람의 일생을 깊게 담아내는 것만으로도 한 시대를 온전히 담아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다큐의 '본령'이 아닐까.


잦은 트랜지션, 효과나 이미지샷에 의한 다소 '느끼해질 수 있을' 연출 방식과 지나치게 잠기는 듯한 내레이션 (박하선 씨의 톤을 좀 더 높여 류수영 씨의 톤에 맞췄음 어땠을까 싶었다)의 아쉬움에도 불구 이 다큐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던 이유는 - 그리고 매우 잘 만들었다고 내심 감탄하고 분통해했던 이유는 - 다큐의 시대가 저물어간다고 말하는 이 시대가 내세우는 '효율성'이라는 절대적이고 냉혹한 기준 앞에 한 사람의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풍부함의 힘을 이 다큐가 충분히 담아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이 무식하고 힘든 시간을 쌓는 일의 힘이 주는 감동이 유효하다고, 속삭이는 듯해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든 게 너무나도 '빛나게 돼' 눈이 아파진 시대이기에 그의 맑고 순수한 웃음은 더욱 반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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