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행복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악착같이 노력해야해."
선생 이준수는 이렇게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말자. 아이는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알고 있으니."
내 주변엔 이렇게 행복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고 너무도 고맙다. 아~~ 나는 어쩌면 아이도 알고 있는 행복해지는 방법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첫째 연수를 낳고 육아휴직을 하는 동안 나는 참으로 불행했다.
"면허도 없고, 집도 변두리에 있고, 게다가 집 근처에 편의점도 없고, 애기도 있고!! 으악!! 지금 내 상황에선 행복한 일이 있을 수가 없잖아."
그땐 그랬다. 아이와 있는 그 소중한 시간이 우울하기만 했고, 내 스트레스와 짜증은 모두 죄없는 남편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남편, 지금 생각해도 너무 미안해요. 나 잘할께요♥)
그런데 행복은 말이다.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내게로 오는 것이었다. 지금도 난 육아휴직 중이고, 면허도 없고, 애기랑 단 둘이 있지만 너무 행복하다. 우리 둘째가 벌써 커서 아기띠를 매고 밖에 나갈 수 있게 되었으며 날씨도 너~~무 따뜻하다.
집 근처 카페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카페라떼를 시켰더니 텀블러 덕분에 300원 싸게 먹고, 환경 보호에도 한 몫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우리집 근처에는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집, 딸기향 가득한 과일가게, 빵 냄새가 고소한 베이커리, 게다가 자칭 삼척 시장 명물이라는 호떡 트럭까지!! 와우!!
그리고 집에 왔더니 우리 효녀가 무려 2시간이라는 낮잠을 자준다.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연우 엄마네서 빌려온 책을 읽었다.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ㅎㅎ
방금 택배로 시킨 쌀이 왔다. 집에 쌀이 똑 떨어져서 굶을까봐 걱정이었는데 다행이다. 무거운 쌀을 우리집까지 가져오신 택배아저씨께 집에 있던 비타민 음료를 드렸다. 아저씨의 수줍은 미소에 또 행복해지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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