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사랑과 책임
선택에 대한 책임
내 아내는 대학시절, 새로운 메뉴 고르는 것을 정말 많이 두려워했다.
뭘 먹고 싶냐고 물으면 대부분 선택을 나한테 넘긴다. 간혹 고르면 갔던 곳의 먹었던 메뉴를 고른다. 실패에 대한 걱정, 실패하는 선택을 한 책임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것이다.
니 책임이 아니야
한 번은 아내의 선택으로 밥을 먹으러 간적이 있었다. 하지만 음식과 서비스가 그저 그랬다.
"여기 생각보다 별론데?"
"미안해, 알아볼 때는 괜찮다고 하던데.."
그 음식점의 문제는 아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 음식점을 선택한 것 뿐..
우리나라는 사회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위의 문제를 아래로, 외부의 문제를 내부로 돌리는 경향이 강하다.
당신의 책임이 아닌데도 말이다..
약해지지마
이러한 책임의식은 자신의 모든 선택이 좋은 결과가 되야 한다는 완벽주의에서 온다. 그리고 완벽주의는 쉽게 무너지는 내면이 밖을 완벽히하여 무너지지 않길 바라는 나약한 마음일 뿐이다.
왜 자신이 이렇게 나약해졌는지, 왜 외부의 책임까지 자신이 지려하는지는 자신의 삶을 잘 돌이켜보길 바란다. 단, 중요한 것은 지금 약한 자신을 바로보고 강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강신주의 다상담'을 읽으며 나의 방식과 비슷함을 느낀 것은 잘못을 꾸짖어 자신을 받아들이고 변화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그 나약함을 이해해주고 위로해줄 수는 있을 것이다. 허나 나약함을 이해해준다고 강해지지 않는다. 약함을 기대려하지 말고 나약한 자신을 지키고 옹호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나약한 과거에 머물러 있지 말고 강해진 내가 현재에 새로이 태어나야 한다.
밖을 깨자
10년이 넘은 지금, 아내는 인터넷 **맘 카페를 통해 맛집을 많이 알아본다. 그리고 아주 별것 아닌 대화에 불과하지만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
"여기 생각보다 별론데?"
"그러게 여긴 땡!"
우리는 새로 가본 음식점이 별로라면 하나씩 지워간다. 누가 알아봤고, 누구의 선택이었고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우리 서로를 탓할 이유를 다 버렸다.
서로의 내면을 공격하려 하지 말자. 서로의 내면을 공격하는 것으로 인식하지 말자.
책임의식을 느끼는 건 상대가 날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날 공격하는 것이다.
진정 내 잘못을 반성하는 것이라면 의미 있는 책임의식이라 할 수 있겠으나 이 잘못은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선택에 불과하다.
나의 요인이 아닌 것에 대해 책임지려 하지 말자.
선택의 책임이 외부에 있다면 함께 밖을 깨부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책임을 내려 놓는 것은 그보다 더 깊은 믿음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