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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실존적 육아 - 1) 인지적 육아

by 삐딱한 나선생

3. 실존을 위한 육아: ⑥, ⑦, ⑧

- 사랑이 가득 찬 단계, 사랑을 베풀 수 있는 단계, 외부에 흔들리지 않으며 외부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



6단계 - 인지적 육아


부모가 옳은 것을 말하며 아이가 옳은 것을 생각하여 함께 할 수 있는 단계가 인지적 육아의 단계이다.


이 단계부터는 당신이 생각하는 육아를 초월할 것이다. 당신이 아이를 키우는지 아이가 당신을 키우는지 분간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테니..



부모의 단계


부모가 옳은 것을 말한다는 것, 이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옳은 것을 말한다는 것은 부모가 먼저 이 이상의 단계에 와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생존이나 만족의 기준에서만 논한다면 당신은 아이에게 옳음을 가르칠 수 없다.


옳은 것을 말한다는 것은 나의 옳음, 나의 주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절대적 옳음을 찾아가는 것이며 이는 '나와 너'의 관계에서만 찾을 수 있다. '나와 너'의 관계를 확장하는 일이 진정 옳음을 찾아가는 길이라 할 수 있다.


부모는 옳은 길에 서서 버텨주는 존재이다.(서천석 박사의 우리 아이 마음 문답 중)


자신이 옳은 길에 서 있는지, 내가 옳은 것을 말하고 있는지 항상 점검해야 한다.



아이의 단계


만족적 육아에서 아이가 날 존경하도록 육아를 하겠다는 측면은 인지적 육아로 돌린다고 했다.

아이가 존경을 가질 수 있는 단계는 아이가 이미 인지적 욕구 이상을 보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존경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아이의 단계가 생존을 넘어, 만족을 넘어, 실존의 단계에 와 있는가?

아이가 좋고 싫음을 넘어 옳고 그름을 논할 수 있다면 당신과 이성의 대화가 가능할 것이다.


아이의 단계를 잘 파악하라.

너를 모르고 나를 모르는 대화는 실패한다.



왜 실패 인지


인지적 육아의 첫 번째 실패 원인은 아이의 단계에 있다.


옳고 그름에 대해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높은 이성을 요한다.

이 높은 단계를 사실 갓난아기일 때부터 요구하는 것이다.


아이의 초기는 옳고 그름이 아닌 좋고 싫음이라 했다.

아이의 단계에 맞지 않는 옳음이란 더하기 빼기도 모르는 아이에게 '수학의 정석'을 가르치는 격과 같다.


두 번째 실패 원인은 부모의 단계에 있다.


당신은 분명 옳은 것이기에 아이에게 말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과연 옳은 것을 말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 말들이 진정 옳은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


다 큰 성인의 만남에서도 옳은 것을 찾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

아이의 일거수일투족, 사소한 집안일 하나에도 부부는 서로 논쟁하지 않는가?


나의 기준에서의 옳음이 아내의 옳음이 되는지 확신할 수 없다.

나의 기준에서의 옮음이 아이의 옳음이 되는지 확신해선 안 된다.



무엇이 옳은가


여가 옳은지 야가 옳은지, 보수가 옳은지 진보가 옳은지, 참는 것이 옳은지 맞서는 것이 옳은지 알 수 없다.

진실이 옳은지 거짓이 옳은지, 살리는 것이 옳은지 죽이는 것이 옳은지, 삶이 옳은지 죽음이 옳은지 알 수 없다.


어떠한 절대적 진리도 맥락 안에 있지 않으면 옳지 않다.


인지적 육아란 옳은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며 이는 삶의 맥락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생존적 육아에서는 부모의 삶이 아이의 맥락에 있으며

만족적 육아에서는 부모의 삶에 아이의 맥락을 넣는다.

실존적 육아에서는 부모와 아이 각각의 맥락이 삶이다.


아쉽지만 옳음의 구체적 내용들은 숲을 다 그린 후에 다룰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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