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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삐딱한 나선생 May 14. 2016

18. 이기심, 당신을 부정하려는 말

18. 사랑과 욕구

당신은 '이기심'이란 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신은 이기적이야."

라는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이 말이 왜 우리에게 이토록 부정적으로 못 박혀있을까. 



이기적이란 말의 이기심


이기심은 이기심만으로는 나쁘지 않다.

이기심이 자신만을 향하면 그저 '자기애'이다.


이기심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누군가의 피해를 유발할 때만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타인의 눈에 거슬린다면 이기심이 된다.


나의 선택이 이기적이란 말은 그에게 뭔가 불편함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의 그 말은 나에게 불편함을 주기에 그는 이기적이다.


말장난 같지만 나를 향한 상대의 이기심 또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기심 대 이기심


즉, 이기심과 이기심의 1:1의 관계에서 이기적이란 말은 불가능하다.


누군가 정말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행동을 했거나 나에게 또는 너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었을 때를 빼곤 말이다.


"왜 넌 너만 생각해? 넌 왜 그렇게 이기적이니?"


연인 사이의 이런 흔한 말은 결국 너의 것을 버리고 나를 선택해 달라는 말이다.

연인 관계에서는 그래도 함께 하는 것을 목표로 하니 그 목표에 반하는 것을 이기적이라 말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상대의 말을 유심히 살펴보라.

당신이 정말 이기적인 것인지, 아니면 그 말에 자신의 이기심을 숨긴 것인지를..



이기심 대 이기심들


다수결의 원리는 정말 합리적이다.

공리적인 생각도 같은 가치 선상에서는 옳다.

하지만 그 이기심들을 정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수의 이기심이 소수의 이기심을 묵살시키면 위험하다.

더 위험한 것은 소수가 권력, 정치, 언론으로 다수를 묵살시키는 것이다.

나라의 정치판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일상의 많은 부분에서 일어나고 있다.


전체를 위해 개인을 희생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실체 없는 전체를 위해 개인들이 다 죽어야 한다면 무엇이 전체인가?


난 최대한 많은 개인이 살아남기를 바란다.

최대한 많은 이기심이 살아있기를 바란다.



믿기에 이기심


믿는다.


당신이 정말 내 사람이라면 내가 행복해지길 바랄 거라고.

당신이 정말 날 사랑한다면 나의 선택을 믿어줄 거라고.


날 믿어줄 사람, 날 사랑해 줄 사람을 믿는다.

나의 행복이 곧 그들의 행복이 될 것이라 믿는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당신의 이기심을 선택하라.

어차피 그들은 당신의 진정한 행복을 바랄 것이다.



못 믿어서 이기심


버려라.


믿을 수 없는 자들 옆에서 괴로워하지 말라.

당신의 이기심을 버리라는 사람이라면 곁에 두지 말라.


그 사람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다.

당신의 이기심을 버려 다른 무언가를 취하려는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면 당신의 이기심을 선택하라.

어차피 그들은 당신의 행복에는 관심이 없다.



결론은 이기심


날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해봐도, 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생각해봐도 결론은 자신의 이기심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


기본적 신뢰, 기본적 불신을 고려해도 최우선은 당신 자신이다.


모든 인간은 이기적이다.

나도 이기적이고 너도 이기적이다.


이기적임을 믿자.

서로가 이기적이기에 서로를 지켜줘야 한다.

이기적인 게 잘못이 아니라 이기적임을 부정하는 이기심들이 잘못이다.


도덕적 판단, 이타심 등의 이기심에 관한 높은 단계의 논의는 다른 글로 넘긴다.


다음 글: 이기심에 대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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