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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삐딱한 나선생 Oct 15. 2016

미니멀리즘-1)욕구

왜 비우고자 하는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리기 전에 생각해보자.

왜 그것들은 차기 시작했을까.

나는 내 삶을 무엇으로 채우고 있는가.



보이는 것


차를 모르는 여자의 눈에는 큰차, 작은차, 빨간차로 나뉜다고 한다.

차에 관심이 많은 남자의 눈에는 헤드라이트, 휠의 모양도 세세하게 보인다.

명품백을 모르는 남자의 눈에는 갈색 가방, 까만 가방으로만 보인다.

명품백을 갖고 싶은 여자의 눈에는 브랜드와 가격도 보이는 모양이다.


마트를 가면 정말 너무나 많은 물건들이 있다.

하지만 그 모든 물건이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내 욕구가 존재할 때 보인다.

허나 채우고도 보인다면 쌓여간다.



사라진 것


욕구가 순환하면 물건은 사라진다.

냉장고는 먹어서 비워지고, 옷은 낡아서 버려진다.


욕구가 지속되면 물건은 쌓여간다.

먹지 않아도 음식이 필요하고, 입지 않아도 옷이 필요하다.

먹는 욕구가 계속 남아 먹고 먹어 살을 찌우듯.


차에 대한 욕구가 없는 사람은 그저 빨리 굴러가는 도구일뿐이다.

냉장고에 대한 욕구가 없는 사람은 그저 시원한 물이 들어있으면 그만이다.

욕구가 사라지면 물건도 사라진다.

내 눈 앞에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



분명한 것


욕구를 분명히 하는 사람은 욕구에 휘둘리지 않는다.


먹기 위해 산 음식을 저장하지 않으며, 같은 종류의 가방을 두 개 놓지 않는다.

예쁜 옷을 사는 게 아니라 입을 옷을 산다.

그 물건의 본질에 중점을 둔다.


미니멀리즘은 작게 만드는 게 목표가 아니다.

나에게 중요한 것을 크게 만드는 것이다.

소중한 것을 분명히 할 때 필요치 않은 것은 작아지고 사라진다.


식탁이 눈에 보이는 사람은 예쁘고 좋은 식탁을 사야 한다.

함께 밥을 먹을 공간이 필요한 사람은 밥을 올릴 무언가만 있으면 그만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쌓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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