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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삐딱한 나선생 Oct 17. 2016

미니멀리즘-2) 귀차니즘과의 종이 한 장

언젠가 귀차니즘이란 말이 나오더니 이제는 미니멀리즘이라는 말이 나온다.

둘 다 하지 않겠다는 것은 똑같다.

다만 아주 작은 차이가 존재할 뿐.



해야 하는 것


설거지가 보이지만 귀찮다.

읽어야 할 책이 보이지만 펴고 싶지 않다.

연락해야 할 사람들이 보이지만 손이 가지 않는다.


해야 한다.

하지만 귀찮다.


귀차니즘보이는 것임에도 그대로 둔다.

내 주변에 널려 있는 해야 할 것들 속에서 지쳐간다.



없애는 것


설거지가 귀찮아 만들지 않는다.

집안일이 될 것들을 애초에 들이지 않는다.


읽어야 할 책이란 교과서로 충분하다.

좋다는 수많은 책을 버리고 내 길이 될 책을 선택한다.


사회생활을 잘해야 하는가.

나에게 주어진 해야 할 것들에게 물음표를 던진다.


왜 해야 하는가.

하지 않겠다.


미니멀리즘 해야 할 것을 없애 나간다.

미니멀리즘은 주체성의 회복이다.



진화


귀찮다는 건 해야 할 것을 외면하는 것이다.

하지만 누가 나에게 해야 할 것을 만들었는가.


귀찮다는 생각이 들 땐 다시 생각해보자.

난 왜 이 일을 해야만 하는가?

안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더 효율적인 방법은 없는가?


아무리 당연한 것이라도 문제 인식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그 당연한 삶에서 원하는 삶을 조금은 더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귀차니스트들이여 귀찮은 것들을 제대로 보자.

그리고 날 괴롭히는 그것들을 비워내고 또 비워내자.

하지만 잊지는 말길 바란다.

쓸데없는 시간, 노력, 관계를 비우는 건 더 소중한 무엇을 위해서이다.

비우고 비워도 계속 쓰레기를 담는다면 그건 계속 쓰레기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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