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없는 당신을 사랑한다

by 삐딱한 나선생

대학생이 되고 나는 내 삶을 함께 할 한 사람을 찾으려 했다.

그동안의 내 외로움을 죽음까지 지켜줄 한 사람.

자신의 길로 떠나지 않을 한 사람.

꿈을 좇는 당신을 쫓아다닐 수는 없다.



꿈이 없는 당신


나는 꿈이 없었다.

꿈이라는 거창한 말은 사치였다.

꿈을 적으라면 직업이지 자아실현이 아니었다.


내 아내는 그저 착한 딸로, 학생으로 순종적으로 살아왔다.

자신의 꿈이라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해주는 길을 따라왔다.


둘 다 이유는 달랐지만 꿈이 없었다.

굳이 꿈이라고 말한다면 내 꿈은 한 사람이 내 곁을 지켜주길 바란 것, 내 아내는 문제없이 사는 삶이었다.

그렇기에 우린 그저 그 자리에 있었다.



현실에 사는 당신


딸로, 학생으로 살아왔던 내 아내는 지금에 와서 아내로,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

순종적이고 착했던 아내는 지금도 마찬가지로 내 곁을 지켜주고 있다.


지금에 만족하고 내 현실에 존재해 주는 아내가 고맙다.

하지만 난 이대로 만족할 수 없다.

꿈이 없는 당신을 사랑했지만, 사랑하는 당신이 꿈이 없이 살도록 두지 않겠다.



함께 그려갈 꿈


언젠가 내가 꿈을 찾아 유학을 간다면 내 아내는 같이 가서 아이 둘을 보며 지내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니다.

난 꿈을 꾸고 아내와 아이는 내 꿈을 따라다니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가 같이 꿈을 꿀 수 있을 때 나가자고 했다.


물론 평생 없을지 모를 막연한 이야기다.

그러나 함께 꿈을 그리자는 말은 계속 지켜가야 할 다짐이다.


올해 아내는 블로그를 시작했다.

딸, 아내, 엄마가 아닌 나로 살기


나와 아내의 꿈은 아직 너무 작고 보잘것없다.

하지만 함께 그려갈 미래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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