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무제한, 삶의 제한

by 삐딱한 나선생

동료 선생님들과 스마트폰 요금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3만 원 ~ 8만 원 정도까지 다양했다.

큰 금액은 아닐지 모르지만 평생 지속되면 다르다.




난 월 3만 원의 요금을 낸다.

아내는 13000원의 요금을 낸다.

둘이 합쳐 월 45000원이 안 된다.


물론 아내가 휴직 중이라 아주 싼 요금제를 쓰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S통신사의 가족할인 50%를 받은 금액이다.

그래도 남들은 '알뜰폰' 쓰냐고 말들을 한다.


다른 선생님들은 왜 그리 비싸냐고 물어봤다.
기기 할부 값에 데이터도 많이 쓴단다.

보면 S8 이런 좋은 것을 들고 있다.


난 형이 쓰다 남긴 중고폰을 쓴다.

아내는 보조금도 없는 저가폰을 일시불에 샀다.

둘 다 기계엔 별 욕심이 없어 돈이 들지 않는다.



데이터


확실히 우리는 심한 짠돌이긴 하다.

난 2기가, 아내는 500메가의 데이터를 쓴다.

말이 될까 싶지만 와이파이가 있고, 리필 쿠폰이 있다.


우리 둘 다 쿠폰이 연간 6장씩 온다.

내 폰으로 리필하면 2기가가 충전된다.

아내에게 1기가를 선물하면 난 3기가, 아내는 1.5기가를 쓸 수 있다.


물론 업무상 또는 다른 이유로 많은 데이터가 필요할 수 있다.

20기가씩 쓰는 사람에겐 별 의미 없는 일이다.

그냥 우린 주어진 만큼으로 살 수 있다.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을지 모르겠다.

우린 단지 아낄 수 있는 걸 아끼는 거다.

돈을 위한 억지가 아닌 삶의 태도이다.



시간


지금까지는 꼭 스마트폰과 멀리 사는 듯 적은 것 같다.

실상 나도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한다.

연락이 올 곳도 없는데 없으면 불안하다.


그렇다고 누구 한 명의 개인적인 중독 문제로 몰아붙이긴 어렵다.

삶의 장이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건 시대적 흐름이니까.

그만큼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시간은 많아질 것이다.


데이터는 5천 원만 내도 무제한이 된다.

하지만 내 하루는 24시간이 전부이다.

내 시간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누가 또 "2기가로 어떻게 사냐?"라고 물을지 모른다.

그땐 이렇게 대답하련다.

"데이터를 제한해야 내 삶이 조금은 더 남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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