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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나선생의 경제생활
내 집의 완전한 공유경제
함께 꿈을 꾸다
by
삐딱한 나선생
Jun 29. 2019
꿈은 나만의 것이다.
당신의 꿈을 난 꿀 수 없다.
당신이 온전히 내 것이 되지 않는 한.
차집합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흔히 시기, 질투하는 태도를 말한다.
넌 배부르지만 난 상대적으로 빈곤하다.
솔직히 멀리 있는 친척이나 남이야 뭘 하든 뭔 상관인가.
하지만
같이 사는 부부끼리도 사촌이 땅 사는 심보가 생기기도 한다.
상대의 성공 자체가 부럽기도 한데, 그 결과마저 독식하려 한다면 말이다.
자본주의에선 자기가 번 만큼 소비하며 산다.
천만 원을 벌면 천만 원, 100만 원이면 100만 원만큼.
그러나 이를 가정에서도 적용한다면 화목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반대의 접근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난 덜 벌었지만 네가 번 돈도 나와 똑같이 나눠야 한다.
공산주의적 접근도 자본주의도, 자기 입장만으로 차이를 해석한다면.
국가에선 이를 세금과 복지로 조정한다.
가정에선 나름의 방법으로 이 부분을 만들어야 한다.
같이 산다는 건 차이를 좁혀 공통분모를 만들어 가는 것이기에.
교집합
부부마다 경제를 공유하는 방식엔 차이가 있다.
사적인 영역을 존중하여 생활비를 따로 모으는 것부터.
남녀 중 누가 주도하여 용돈을 주는 등, 한 명이 운영하는 경우.
연애를 할 땐 데이트 통장을 만드는 건 합리적인 모습이었다.
하나, 결혼 생활에선 단지 놀고 먹기 위한 돈을 합치는 게 아니다.
부모 봉양, 자녀 양육, 보험, 안전 등 삶의 다양한 요소를 포함시켜야 한다.
연인이 날 위해 뭘 사주는 건 좋은 일이었다.
그가 얼마를 어떻게 벌었는진 몰라도 날 위해 썼으니까.
그러나 우리가 되고도 감춰진 부분이 많다면 사줘도 기분 좋지 않다.
함께 한다는 건 결국 교집합의 크기를 말한다.
각자 놀러 가는데 쓰는 돈이 아닌 함께하는 여행 비용.
내 돈 벌어 나에게 쓰려는 마음보다 우리에게 쓰려는 마음의 양.
어떻게 교집합을 만드는지는 둘의 합의에 따를 것이다.
그 범위를 설정하는 것도, 그 내용을 채우는 것도 둘의 몫이다.
다만, 단 둘의 민주적 의사결정에 한 명이 제외되는 슬픈 일은 없길 바란다.
합집합
우리 부부는 경제를 온전히 공유하고 있다.
얼마를 벌고 쓰는지, 통장 잔고가 얼만지 다 안다.
난 다른 주머니를 찬 적이 없고, 아내도 나 몰래 뭘 사지 않는다.
내가 10만원을 벌면 우리 돈 10만원이 생긴다.
각자 10만원을 벌어도 따로 쓰면 우리 돈은 0원이다.
'네 돈은 내 돈, 내 돈도 내 돈'은 착취가 아닌 공유에서 가능하다.
자동차를 동시에 쓰려면 함께 쓸 수 없다.
이용하는 시간대가 다르기에 한 차를 공유한다.
공통점만이 좋은 게 아닌, 서로가 다른 부분은 전체를 확장한다.
둘 다 좋아하는 메뉴를 고르려면 정말 한정적이다.
가끔은 난 별로라도 상대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본다.
의외로 괜찮으면 우리의 메뉴가 되고 또 아니어도 상관없다.
어차피 한 몸이 아닌 이상, 모든 욕구가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함께 가려는 사람은 나를 너에게 알리려 한다.
교집합이 아닌 영역도 밝혀 합집합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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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나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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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나 선생의 학교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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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나 선생의 학교 바로보기] 책을 냈습니다. 삐딱하지만 바르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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