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1단계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1단계는 생리적 욕구, 3단계는 소속과 애정의 욕구다.
상대의 몸만 원하는 성욕은 상대의 마음을 원하는 애정욕을 이길 수 없다.
능력
군대에선 여자 얘기를 많이 한다.
20대 초반의 남자들만 모아놨으니 그럴 수밖에.
대학생 시절 연애 경험부터, 현재 여친과의 상황 같은 것들.
또 외박을 나가서 누굴 꼬셨다느니, 나이트 가서 원나잇을 했다느니.
나도 들으면 솔깃했고, 갇혀있는 그들끼리의 생생한 성적 자극이었다.
선임들은 나에게도 물었다.
난 군대를 늦게 갔고, 한 여자만 6년을 사귀고 있었다.
재미없는 놈이라고 갈굼을 당하긴 했지만 여자 친구를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
오히려 그 나이 어린 선임들이 자신의 여친조차 성적 대상으로 떠드는 게 지저분해 보였다.
흔히 연애 경험이 많은 건 자랑으로 여긴다.
요즘은 초딩들도 그 짧은 인생에 '모솔'이라는 단어를 쓴다.
다양하고 많은 연애는 권장되고 있고, 못하는 걸 놀리는 게 보통이 됐다.
여자를 사냥하듯 꼬시는 게 능력인 것도 인정한다.
그것이 외모든 말빨이든 돈이든, 당신의 것이 맞다.
하지만 몸을 얻는 게 사랑의 전부라 생각한다면 고작 1단계다.
그리고 이건 여자도 마찬가지다.
매력
난 분명 남자가 여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그건 여자가 3단계인 애정욕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론 마음을 원하는 척하며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마음을 주는 상대보다 마음을 받는 나를 보는 것.
내가 이성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존재인가를 확인하는 것.
한 사람의 진심보다 여러 남자들의 인기를 얻는 자신의 매력을 느끼는 것.
물론 남자의 마음이 먼저 떠난 경우도 있다.
'잡은 물고기에게 먹이 주지 않는다'는 말처럼.
처음엔 모든 걸 다 해줄 것처럼 말하다 식어버린 남자라면.
그러니까 더더욱 스스로의 마음을 점검해야 한다.
내가 당신의 마음이 오지 않아 다른 마음을 원하는지.
아니면 애초에 난 다른 마음들을 계속 원하고 있는지.
사람의 개별적 만남은 다 다르다.
남녀의 경향이 반대일 수도 있다.
하나 여전히 1단계에 머문다면 악순환이 반복된다.
실력
"넌 한 남자와 오래 만난 여자를 만날래?
아니면 짧은 기간 여러 남자와 만난 여자랑 만날래?"
대학시절 친구와 이런 얘기를 나누었다.
이 말은 이미 성관계까지 깊게 간 여자냐, 아니면 몸은 안 섞었지만 헤픈 여자냐란 질문이었다.
그땐 '처음'이라는 순결적인 개념도 꽤 컸던 거 같다.
하지만 사랑을 한다는 건 횟수보다 그 마음의 깊이가 중요하다 여긴다.
사랑이 시작되는 설렘은 정말 강렬하다.
몸도 마음도 익숙해지면 무뎌지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처음의 느낌을 위해 매번 새로 시작하겠는가.
이것은 손맛이 좋다며 하는 낚시질밖에 되지 않는다.
회를 썰지도 함께 나누어 먹지도 않아 속은 공허하다.
잡았던 고기는 아가미를 뜯어 다시 물에 던지고 새로운 시체를 잡는다.
몸과 마음의 느낌만으로 하는 사랑은 여전히 어리석다.
서로의 무엇이 끌려 만나게 되었든 그건 시작에 불과하다.
당신의 사랑을 가벼이 두지 않기를.
당신도, 당신의 사랑도 점점 커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