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와 상대평가.
꼭 대학에서만 중요한 방식이 아니다.
사랑을 보는 눈에도 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절대적인 양
사랑의 절대성은 내가 대상을 사랑하는 절대적인 양을 말한다.
대상을 싫어하는 정도에 따라 -로, 좋아하는 정도에 따라 +로 표현할 수 있겠다.
어떤 대상은 80, 또 다른 대상은 30, 때론 -70에 있기도 하다.
+의 일정 기준 이상은 좋음에서 사랑이 된다.
절대성의 관점에서는 여러 대상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범주' 안의 모든 것이 사랑이기 때문이다.
애인을 사랑하는 동시에 부모를 사랑할 수 있으며, 아내를 사랑하는 동시에 아이를 사랑할 수 있다.
여러 이성을 한꺼번에 사랑하기도 하고, 다른 생명, 일, 신념 등을 사랑하기도 한다.
다만 사랑의 절댓값은 나에게 있다.
무언가의 상처로 사랑이 1도 안 남은 사람도 있다.
따뜻한 사람이라 사랑을 100만큼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가 가진 사랑이 70인데 다른 대상을 80만큼 사랑할 수 없다.
내 나름엔 온 진심을 다한다 해도 100이 되지 못할 수 있다.
내가 가진 사랑만큼 대상을 사랑할 수 있다.
상대적 순서
사랑의 상대성은 사랑하는 대상의 순서를 말한다.
~보다 ~를 사랑한다는 상대적 서열 말이다.
90점도 95점 앞에서 무너진다.
서로에게 100에 가까운 사랑을 주는 사람들도 헤어지는 경우를 종종 본다.
종교, 부모, 직업 등의 다른 대상을 넘지 못하고 지고 마는 것이다.
대상을 아무리 사랑해도, 100을 준데도 다른 대상이 100을 넘어간다.
사랑하는 대상이 공존하지 못하고 대립할 때, 결국 선택의 기로에 선다.
상대적 관점에서는 절대적 1위만이 존재한다.
날 사랑하면서 다른 이성을 사랑하는 연인을 견딜 수 있는가?
나에게 100을 주는 상대라 해도 다른 누군가에게 100을 준다면 의미가 없다.
아무리 절대적 크기가 크다고 해도 동시에 사랑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성장과 공존
결국 사랑의 성장은 절대적 크기를 키우는 것과 상대적 순위를 높이는 것이다.
20을 갖고 시작했던 사랑도 성장을 통해 80으로 클 수 있다.
차갑고 공허했던 삶도 따듯한 사랑으로 가득 찰 수 있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상대가 점점 큰 존재가 될 것이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존재가 될 것이다.
물론 서로가 1순위가 되지 못해도 사랑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더 높은 가치에 대해 합의하고 공존하는 것이다.
같은 종교를 믿는 것, 부모를 봉양하는 일, 서로의 신념, 일, 꿈 등 함께 추구할 수 있는 가치라면 말이다.
그래도 난 가능하다면 다 버릴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사랑해 온 것들이 내가 사랑하고 싶은 것을 구속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