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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삐딱한 나선생 Oct 23. 2024

완벽한 탄생 독후 활동

토요일 1시간, 일요일 1시간 가족 넷이서 활동을 했습니다.

챕터마다 초성퀴즈를 하고 내용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나중에 자료로 나간다면 초성퀴즈와 질문만 정리하면 좋겠어요.


초성퀴즈


읽어보신 분이라면 맞혀보아도 좋겠습니다.

제 나름은 중요하지만 너무 쉽게 드러나는 단어가 아니도록 정했습니다.

모두 본문에 나오는 단어, 문구입니다.


1. 완벽한 만남- ㅇ ㅈㄷㅁ

2. 완벽의 조건- ㄱㄷㅇ ㅁㅍ

3. 완벽한 아이- ㅁㅈㅁ ㄱㄴㅅ

4. 뜻밖의 두 줄- ㅇㅇㅎ ㅁㅇ

5. 두 배의 행복- ㅆㄷㅇ

6. 아픈 내 뱃속- ㄴㅌㅈ

7. 결정의 시간- ㅅㅇㄱㅇㅎ ㅅ


주제 토론


나눈 대화는 회색으로 적어둡니다.

어떤 이야기가 가능할까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1. 완벽한 만남

- 나는 지혜씨(평범, 안정)에 가까운가? 지석씨(부자, 성공)에 가까운가?

우리 가족은 안정을 더 원했어요. 그러면서 '일할 때 뭔가 열심히 하는 건 성공인가'도 고민은 했지요. 부자는 되기 어려워도 인정받고 잘하고 싶은 건 있어서.. 안정7, 성공3 정도로.


- 나는 어느 정도 능력(외모, 공부, 돈 등)을 가진 사람일까? / 나는 어느 정도의 배우자(연인)를 만날 수 있을까?

아내가 자신을 9점이라고 해서 놀랐어요. 자기 의견을 잘 드러내지 않고 약하다고만 생각했거든요. 나름 학교에서 인정도 받고 자신감이 높았네요. 제 개인적으론 처음 들었고, 꽤 충격적이었고, 오히려 더 존중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ㅋ..

저도 둘째도 8.5~9점이었는데, 첫째는 7점 정도라네요. 학교에서 자신 있게 말하거나 다가가지를 못해서요.

첫째는 자기 외모는 높게 봤어요. 남자 얼굴은 7점 이상은 되어야겠다고 했습니다. 둘째는 5점만 돼도 괜찮다네요. 저는 대학시절엔 너무 외로워서 5점만 넘으면 된다고 했고, 아내는 얼굴 많이 봤다고 하네요.(듣기 좋으라고 ㅋ..)


- 나에게 완벽한 만남이란?

자기 점수를 스스로 얼마로 생각하는지(자존감), 또 상대는 어느 정도를 원하는지(객관화)를 묻는 질문이었어요. 완벽한 만남은 사실 자기에게 맞는 '이 정도면'의 적당한 만남일지 모르죠.


2. 완벽의 조건

- (나는 크면) 아이를 낳을까?

딸내미들이라 아이는 갖고 싶지만, 아플 것 같아 낳기 무섭대요. 엄마는 너희가 예뻐서 아픈 것도 다 잊었다고 했죠. 전 힘든 삶을 주는 게 싫어서(내 삶이 그리 행복하지 않아서) 안 낳으려고 했었는데.. 첫째가 생겨서 둘째까지도 계획했다고 했죠. 아이들도 혼자는 외로울 것 같다고, 언니 동생이 제일 좋다고 했어요.


- 몇 살에 아이를 낳고 싶은가?(학생, 어른에 따라 답이..) / 대학, 취업 등? 현실적인 나이?

아이들에게는 아직 와닿는 질문은 아니었어요. 그냥 엄마 아빠가 낳은 나이에 자기도 낳고 싶다네요.


- 아이를 갖지 못하는 슬픔에 얼마큼 공감하는가?

공감!


3. 완벽한 아이

- 불법이지만 아이를 가질 수 있다면 지혜씨, 지석씨와 같은 선택을 할 것인가?

엄마도 딸 둘도 불법은 싫다네요. 아이에 대한 간절함을 더 공감하지 못했으려나.. 저는 그래도 이 부부의 마음에,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했어요.(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면 어떤 약을 구하든, 어떻게 장기 이식을 하든 해보려는 것처럼..)

둘째는 "차라리 입양이 낫지 않나?"라고 말했어요. 저는 엄지를 날려줬죠.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에 세상이 열렸지만, 책에 담기엔 주제가 너무 분산될 거 같은..


- 법을 어겨서라도 꼭 하고 싶은, 이루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가?

그런 필사적인? 극한의 상황은 없었나 봐요..


- 인공 자궁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책의 내용에서 찾아보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워하네요. 단점은 대강, 장점이 많이 나옵니다. 지혜씨와 지석씨의 선택이 너무 나쁘게 보이지는 않길 바라며..


- 인공 자궁 기술은 발전시켜야 하는가? 막아야 하는가?

좀 더 나이를 먹고 관심이 있어야 깊은 대화가?..


4. 뜻밖의 두 줄

- 지혜씨가 냄새도 맡지 못할 정도의 입덧을 겪는 것에 공감이 되는가?

학생이라면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하는 정도의 예를 들었는데 첫째는 취두부 얘기를 해서.. 그나마 둘째는 여행 갔을 때 두리안 얘기를 하고. 그냥 엄마가 냉장고 문도 못 열었던 거 잠깐 들었어요.


- 지석씨의 억울한 마음처럼 어긋난 타이밍으로 아쉬웠던 적이 있는가?

시험이 끝났는데 답이 떠오른다거나, 비를 쫄딱 맞고 왔는데 가방에 우산이 있던 걸 알았거나 이런 예를 들어주니까 비슷한 얘기만 했어요. 지석씨처럼 엄청 크게 느낄 사건은 없었나 봐요.


- 아이를 위해 자신의 욕구를 포기하는 지혜씨와 지석씨처럼 소중한 무언가를 위해 내 욕심을 포기했던 경험?

처음엔 너무 단순하게 사탕 안 사고 아껴서 다른 거 샀다의 비교로 얘기가 나왔어요. 나는 이 부분이 지혜씨와 지석씨가 엄마 아빠가 되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얘기를 했지요. 너희가 강아지를 키운다고 할 때 단지 귀여움만 가져가는 게 아니라, 그 생명을 지키기 위해 씻기고 산책시키고 내 시간과 돈을, 또 의무를 다 해야 한다고 했던 걸 얘기했어요. 방향은 좀 잡은 것 같았지만, 아이들에게서 그런 얘기를 듣긴 어려웠어요. 그냥 엄마 아빠도 너희를 낳고 지내면서 더 어른이 되어 간다고. 또 너희들은 편의점에 가서도 경제적인 것, 쓰레기가 덜 나오는 것 등의 가치를 생각해서 고맙다고 했고요.


5. 두 배의 행복

- 자신의 태명을 알고 있나?

- (학생에게) 자신은 태명의 의미로 대해지고 있는가?: 0~10점으로 표현 / (부모에게) 자신은 태명의 의미로 자녀를 계속 대하고 있는가?: 0~10점으로 표현

첫째는 '봄이', 둘째는 '긍정이'예요. 엄마는 그 뜻을 얘기해 줬고, 둘 다 그렇게 해주시는 것 같다네요. 그리고 그 이름처럼 닮은 것 같아요. 첫째는 봄처럼 따스하지만 부끄럽게? 둘째는 무한 긍정!


- 왜 '두 배의 행복'은 힘든 시간의 절반도 되지 않을까?

아이들은 그냥 행복할 때도 있고, 불행할 때도 있대요. 엄마는 느끼는 시간의 차이가 있다고는 했어요. 모두 공감하듯이 평일은 느리고, 주말은 순식간인 것처럼.

이미 질문의 의도가 그렇지만, 글의 분량에서도, 이야기의 시간에서도 행복이 짧다고 얘기해 줬어요. 또 어떤 철학자는 괴로운 시간이 대부분이고 잠깐의 행복을 느낄 뿐이라고 말했다고 했죠. 우리는 지금 가족이 평화롭고 잘 지내지만, 나라가 전쟁이 났든, 가정이 위태롭든 하다면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고도 했어요.


6. 아픈 내 뱃속

- 낙태죄에 대해 찬성? 반대?

아이들은 아기를 죽이면 안 된대요.(찬성) 엄마는 그래도 여성(엄마)들이 선택할 기회는 있어야 한다고 했어요. 저는 원하지 않는데 임신을 했거나, 책임질 수 없는데 생긴 등 정말 여러 상황들이 있어서 처벌하긴 어렵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냥 쉽게 아기를 죽인다는 건 안 된다고 했지요.

둘째는 또 낳아서 입양을 보내는 게 낫지 않냐 했어요. 첫째도 생명은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었어요. 그리고 우리나라가 입양을 해외로 보내는 수가 제일 많은 나라라는 것도 알려줬어요.

(실제로는 1위가 아니라네요. 인구수로는 더 많은 나라가 있지만, 출생아 비율로 보면 상당히 높고, 거기에 경제력이 좋은데도 입양을 보낸다 하는 측면까지 따지면..)

한국이 ‘고아 수출국’ 1위 국가다? [팩트체크] - 스냅타임


7. 결정의 시간

- 복덩이를 낳을 것인가?

아이들도 엄마도 복덩이를 낳는다고 했어요. 아이들은 우선은 순수하게 살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겠지요. 엄마는 장애가 있다고 했는데 괜찮고, 오히려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장애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했어요.

저는 솔직히 우리의 상황에서 아이를 다시 가질 수 있다면 포기하는 것에 무게를 둔다고 했어요. 잔인하지만 심각한 장애를 생각하지 않아서 그럴 수 있다. 몸을 가눌 수 없고 말도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장애를 갖고 사는 삶은 부모도 자신도 쉽지 않을 거라고도 말했어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복덩이 엄마 아빠의 경우에는 정말 간절히 원하던 아이였고, 그 아이를 보낼 수 없는 마음도 보였어요.

(2권을 쓸 수 있다면.. 뒤의 이야기를 꼭 보여드리고 싶네요. ㅎㅎ)



위의 질문은 제가 임의로 만들어 본 것입니다.

읽는 사람의 경험과 상황에 따라 더 좋은 질문들이 만들어질 수 있죠.

필요한 건 써보시고, 별로인 건 빼주세요.


제가 쓴 글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지만,

좀 어려운 주제에서는 아이들이 할 말을 잘 못 찾기도 했지만,

이런 내용으로 얘기를 나누고 싶었고, 그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여러분이 계신 곳곳에서도 깊은 대화가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초성 퀴즈 정답

1. 완벽한 만남- 이 정도면

2. 완벽의 조건- 공동의 목표

3. 완벽한 아이- 마지막 가능성

4. 뜻밖의 두 줄- 억울한 마음

5. 두 배의 행복- 쌍둥이

6. 아픈 내 뱃속- 낙태죄

7. 결정의 시간- 살아가야 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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