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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삐딱한 나선생 Oct 18. 2024

작가의 말

이 글의 시작은 제 첫째의 건방진 한마디 때문이었어요.

"아빠, 나 서울대 가볼까?"

말도 안 되는 소린 걸 알지만, 그냥 기특했어요.

"그래? 그러면 같이 책을 좀 읽어볼까?"

주변에서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은 독서토론 논술 이런 걸 하더라고요. 저도 제가 가진 조금의 능력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한 학기 한 권 읽기'

초등교사, 중등 국어 교사라면 모두 아시겠지요. 독서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님도 잘 아실 것 같고요.

'책 한 권으로 국어의 모든 교육과정을 풀어낸다.'

세바시 강연이나 여러 경로로 유명해지면서 국어 수업시간에 10시간씩이나 들어왔어요. 저도 수년간 지역 독서 모임 활동도 하며 나름 경험을 쌓았거든요. 유명한 강사는 못 되어도 우리끼리 책으로 이야기 나눌 수는 있겠다 했죠.

'우리 가족 한 권 읽기'

3학년 둘째부터 책을 골라서 함께 읽었어요. 주로 학교 이야기, 관계, 용기 이런 주제들이 나왔지요. 퀴즈도 내고, 관련한 자기 얘기도 꺼내니 가족인데도 더 깊게 알아가는 시간이었어요. 그러다 뭔가 다른 이야기들은 없나 찾아봤죠. 그러면서 내가 원하는 주제의 이야기를 직접 써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나 봐요.


어느 날 아침, 눈이 떠지기도 전에 머릿속에 생각들이 돌았어요.

'우리는 언제부터 생명이 되지?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된 때부터? 아니면 기관이 다 생긴 온전한 인간형태를 갖추면? 최종적으로 엄마 뱃속에서 나오면?

하지만 장애가 있으면 태어나기도 힘들지 않나. 우리도 장애가 있는지 검사도 했었고. 법적인 문제가 없으면 괜찮은가? 아니, 그렇지만 장애아를 둔 부모는 얼마나 힘든지 많이 들었잖아.

그럼 기술은 발전하고 장애가 없도록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건 또 다른 문제가 되는 건 아닌가?'

생명, 장애, 법, 기술 뭐 이런 단어들이 막 떠올랐어요.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를 하긴 했지만 읽기에 괜찮으셨을지 모르겠네요.


다행히 제 딸과 아내, 반 아이들 몇 명이 읽어줬어요. 고맙게도 재밌게, 금방 읽었다고 하네요. 다수의 공통된 질문은 '그래서 복덩이는 어떻게 되느냐'였어요. 저는 일부러 열린 결말로 남겨두었다고 했지요. 여러분들도 지혜씨와 지석씨, 행복이의 엄마 아빠가 되어서 낳을지 말지 고민해 봤으면 좋겠어서요. 또, 낙태나 인공 자궁 등 다른 주제들도 토론하기 좋을 것 같아요.

(실제 초성퀴즈, 토론을 위한 발문지 등을 부록으로 넣으면 좋겠다 싶어요. 학교 현장에서도 바로 활용가능 하도록..)


어른이라면 지혜씨와 지석씨가 엄마 아빠가 되어 가는 마음의 변화를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학생이라면 자신이 어떤 존재로 엄마 아빠에게 존재했을지 떠올리면 좋겠어요.

가족이 함께 읽고 사랑의 시작을 돌이켜 보는 시간이면 좋겠어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좋아요~ 구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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