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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삐딱한 나선생 Mar 04. 2016

내가 지켜온 정의

불쌍한 엄마

 

"왜 우리 엄마만 일해요!"


유치원생쯤 되었을 땐가..

친할머니 집을 가면 똑같은 여자들인데 누구는 앉아서 과일이나 먹으면서, 왜 우리 엄마만 일하고 칭찬을 받는 것도 아닌지.. 너무 억울했었다.


차라리 남자들은 밖에서 돈이라도 벌어온다는.. 그런 고지식하지만 납득할 수 있는 이유라도 있었으면 그 꼬맹이가 그리 소리치진 않았겠지..

그 꼬맹이 한텐 그 모양새가 너무 아니꼬와서 눈에 뵈는 게 없었는가 보다..


불쌍한 내 학창 시절


"너도 지각비 내야지!"


중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은 반장인 내게 지각비를 걷으라고 하셨다.

하지만 1진이나 싸움 좀 한다고 거들먹거리는 애들은 나한테 자기는 빼 달라고 했다. 난 규칙대로 했고 안된다고 했다.

난 미운털이 박혔겠지? 키도 작고 약해빠진 놈이 까분다고 말이야.. 하지만 난 약자는 내고 강자는 안 낸다는 '불의'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야, 시험지 좀 보여줘라!"


소위 쎈 놈들이 나한테 말했다. 난 절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악에 굴복하고 싶지 않았다. 악을 쓰고 버텼다.


지켜줘서 고맙다, 영상아

정말 다행이다.

약했기에 무모하게 싸움질하지 않았고, 비겁했기에 움츠릴 줄 알았다.

그리고 내가 무너질 정도로 당하지 않아서 진심으로 다행이다.

고등학교 시절.. 정말 외롭기도 했지만.. 엎드려 '마이마이'에 눈물을 감출지언정 친구에게 우정을 구걸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난 요즘 '육룡이 나르샤'를 정말 재밌게 보고 있다. 나도 아직 정의롭다.

악을 방벌 하여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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