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 한번 들어줄래요?
#30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30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다.
5km를 달릴 수 있다. 낮잠으로 재충전이 가능하다. 외국어 공부를 할 수 있다. 집중력을 유지하며 책을 읽을 수 있다.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다.
반복되는 30분이 쌓여 하루가 되고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기 때문에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일단 30분 알차게 보내는 것도 방법이다.
병원에서 피검사를 하고 왔다. 결과는 내일 들으러 가고 오늘은 검사만.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병원 가는 날이 다가올수록 한없이 예민한 나였다. 하루에도 몇 번씩 조증과 울증을 왔다 갔다 할 정도로 감정 기복이 심했고 머릿속엔 온통 불안한 생각들 뿐이었다. 심지어 아무 이유 없이 몸도 아팠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병원 가는 날이 다가와도 예민해지지 않았다. 예전처럼 불안 스위치가 작동하지 않았다. 불안하다는 생각 자체가 안 떠올랐다.
왜 그럴까?
지금 현재에 충실해진 까닭이다.
어떻게 하면 현재에 충실할 수 있는지를 설명할 수는 없다. 하루하루를 집중해서 살다 보니 어느새 그냥 그렇게 됐다.
예전에도 현재에 충실하고 싶었는데, 그땐 잘 안됐다. 말로만 충실하자 하면 뭐 하나? 머릿속은 온갖 불안과 걱정으로 뒤죽박죽인데...
현재에 충실하자는 생각은 내려놓고 당장의 30분 동안 몰입할 수 있는 걸 찾는 게 낫다. 기왕이면 몰입이 끝난 후에도 후회나 짜증 없이 마음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활동이 좋다. 나의 경우엔 글쓰기, 독서, 달리기를 통해 몰입을 경험한다.
현재에 충실하고 싶다면?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고 싶다면?
일단 30분부터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