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이 수입이 없지만....

인생이 구렁텅이에 빠졌을 때 필요한 건 뭐다? 돈이다.!

by 다크포니


암투병을 하는 2년 가까이 수입이 없다. 그러나 나에겐 최소한의 경제적 안전망이 갖추어져 있기에 경제적인 문제가 내 삶을 더 깊은 구렁텅이로 끌고 가지는 못한다.


일단 의식주(衣食住) 중에서 가장 큰 비용이 들어가는 집에 대한 걱정이 없다. 전세를 살고 있지만 무리하게 전세금을 올려줘야 하는 상황도, 2년마다 이사를 다녀야 되는 상황도 아니다. 그리고 만약을 대비한 플랜 B 또한 갖춰져 있다. 다달이 갚아야 할 대출금 또한 없다. 빚도 능력이라면... 음, 나는 능력은 없지만 마음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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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경제적 안전망을 갖출 수 있었던 까닭은 아내 덕분이다. 우리는 결혼을 하면서 빌린 3,000만 원을 일 년 하고 한 달 만에 갚았는데, 절약이 몸에 베인 아내가 아니었으면 그렇게 금방 빚을 갚진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빚이 있는 채로 투병을 시작했다면 건강을 회복하기도 전에 돈을 벌러 나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건강을 우선순위에 두려 해도 현실이 받쳐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숨만 쉬어도 세금에 관리비에 식비에 기타 등등에 돈이 필요한 세상이기 때문에 반드시 경제적 안전망이 필요하다. 나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경제적 안전망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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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급여를 아내와 공유했다. 월급 전부를 아내에게 보냈고 아내는 지출내역을 나와 공유했다. 거의 일 년 만에 3,000만 원을 갚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둘째, 아낄 수 있는 것은 모두 아낀다. 살고 있는 동네에는 대형 마트를 포함한 크고 작은 마트가 여러 군데 있는데 마트마다 제품의 가격이 동일하지 않다. 야채는 A마트가 저렴하고, 고기는 B마트가 저렴하다면 야채를 살 땐 A마트를 고기를 살 땐 B마트를 이용했다.


수도꼭지가 온수 쪽에 위치돼있는 것만으로도 급탕비가 부과된다고 해서 수도꼭지는 반드시 냉수 쪽으로 돌려놓는다. 가급적 소비자 가격으로 물건을 사지 않고 손품, 발품을 팔아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산다. 특히 옷은 계절이 바뀔 때를 잘 노리면 만원으로 위, 아래 한벌을 사는 경우도 있다.


셋째, 안 쓰는 물건은 중고장터에 판다. 잘 찾아보면 안 쓰고 방치되는 것들 중에 돈이 될만한 것들이 있다. 매몰비용 오류에 빠져 안 쓰는 물건을 쥐고 있는 것보다, 과감하게 팔아서 현금화시키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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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수익률 10%를 달성하기보다는 저축을 10% 늘리는 게 현실적이면서도 안전한 방법이다.


그러나 저축을 늘리기 위해서는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한번 커진 씀씀이를 줄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지출을 줄이고 경제적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지혜롭게 지출을 줄이려면 소비와 투자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살다 보면 인생이 원하는 데로 굴러가지 않고 늘 구렁텅이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구렁텅이에 빠졌을 때 대비책을 마련하기엔 이미 늦었을 수도 있다.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사자성어처럼 편안할 때도 위태로울 때의 일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만으로는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심리적 안정은 경제적 안정과 연관이 깊다.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주머니가 두둑하면 마음이 편한 느낌적인 느낌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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