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꿈을 꾸고 나서, 그 꿈이 잊혀지지 않아 힘들 때가 있다. 꿈은 그저 꿈이라고 도닥여 봐도 그 잔상은 쉬이 가시지 않는다.
내게 꿈은 거짓이 아니다. 꾹 눌러 놓은 어딘가에서 힙겹게 비집고 나와 자신을 각인시키는 기억의 조각이다. 조용히 숨어 있던 불안을 하나 하나 건드린다. 내가 의식 없이 멍하게 존재하는 동안, 활개치고 돌아다닌다. 터무니없고 허무맹랑하지 않아서 꿈은 더욱 힘들다.
잃어버린 것을 잊고, 잊어버린 것을 잃어 가며 사는 내가 한심하다는 듯, 이제는 어느 때고 꿈이 나타난다. 나는 그저 가만히 삼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