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er one girl in your eyes

untitled

by daroo

보고 싶었어.

있잖아, 너랑 떨어져 있는 동안 꽤 많은 생각을 했어.

어쩌면 너는 나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너에게 하나뿐인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

너랑 함께한 모든 순간들, 그 시간들이 나를 살게 만들었어.

네 일생에 나를 구걸하지는 않을게.

다만, 그저 작은 티끌이라도 내가 너에게 행복을 주었다면

그 순간만큼은 나를 네 눈에 담아줄 수는 없을까?

너를 아무리 미워하려고 애써봐도, 내 마음이 내 뜻대로 되진 않더라.

너를 멀리하는 그 시간마저도 아까워서 나는 그 조각들을 그러모아 네게 보내보곤 해.

오늘 달이 참 밝고 둥그렇다.

새벽녘의 공기는 꽤 쌀쌀해졌어. 이제 곧 겨울이 온다는 거겠지.

가끔 우리가 함께한 사진들을 훑어보다가 그때의 순간을 회상하게 돼.

그 모든 감정을 이겨내고도 우리는 꽤 애틋했던 것 같더라.

그냥 사진 속 나를 바라보는 너의 눈빛에서 그런 것들이 느껴졌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어떤 무언가.

지금의 나는 그 사진들을 어떤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나를 향한 연민일 수도, 그리움일 수도 있을 것 같아.

사실은. 당장이라도 네 눈앞에서 쏟아져 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너를 붙잡고만 싶어.

우리가 함께한. 그 시간 속에서 너를 그리워하는 내가 아니라, 나를 마주 보는 너를 품에 끌어안고 기다렸던 만큼 너를 꼭 쥐고만 싶어.

하지만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우리의 추억들을 되새겨 쓰담는 것 밖엔 없네.

손끝엔 진득하게 미련이 달려 있을 것 같아.

너는 이런 내 모습을 반기지 않을 것도 같고.

너를 붙잡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보내지 못할 편지를 적었는데, 그게 벌써 상자 하나를 가득 채웠어.

오늘도 너에게 편지를 쓰기 전에 작은 다짐을 하고 펜을 들었어.

나를 혹은 너를 옭아매는 것 같은 그 수북한 감정덩어리들을 내려다보면서

오늘이야말로 기필코 너를 보내주리라. 굳은 결심을 하고 글을 써내려 가.

하지만 자기야. 나는 그 시간들을 도저히 잊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그러니까 내 마음이 네게 닿는다면.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네 눈에 나를 담아줄 수는 없을까.

단 한순간이라도 좋으니. 나만을 오롯이 담아주는 너의 눈동자를 나는 보고 싶어.


<아델리아의 편지 中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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