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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 Green Grads Aug 11. 2020

묵혀둔 기억의 먼지를 털어봅니다

"다트머스 대학"을 아시나요?

"다트머스 대학"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잘 모르시겠다구요? (그럴 줄 알았습니다) 미드 <가십걸>에서 네이트 아버지의 모교이자 문학소년 댄이 지망했던 대학교, 혹은 김용 前 세계은행 총재가 총장으로 있었던 학교라고 하면 조금 더 기억이 나실까요?


 가십걸 시즌1 에피소드3 <Poison Ivy> 편

음, 아직도 잘 모르시겠다구요? 그럼 이건 어떤가요? SNS에서 지금도 가끔 다시 화제가 되곤 하는 코난 오브라이언의 재치있는 졸업 축사의 주인공이었던 학교입니다.


Conan O'Brien's 2011 Dartmouth Commencement Speech


어디선가 "아아~!" 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요. 자랑하려는 건 아니지만 (사실 자랑 맞습니다) 저는 이 연설을 현장에서 직관했습니다! 코난은 제가 1학년을 막 마쳤을 때 졸업하는 4학년 선배들의 연사였거든요. 졸업식 몇 주 전부터 학교 근처의 기념품 가게에서 CONAN이라고 쓰여진 초록색 티셔츠를 팔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연설은 현장에서 들었을 때도 무척 재밌긴 했는데, 당시엔 제가 그 축사를 향후 10년 간 저희 학교를 설명하는데 써먹게 될 줄은 몰랐네요. 코난 오브라이언은 사실 하버드 졸업생인지라, 약간 씁쓸한 마음도 듭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유학을 가는 학교가 아니다보니,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다트머스 대학. 이 이야기는 한때 다트머스 대학을 함께 다녔던 4명의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2015년쯤 누군가에게 학교 이야기를 써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고 넷이 힘을 모아 초고 비슷한 것을 얼기설기 만들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결국 일이 흐지부지 되고 말았습니다. 김칫국을 잔뜩 마시고는 책이 팔리면 인세를 공금으로 해서 함께 맛집 탐방을 다니자고 했었는데… 쩝! 야무진 꿈이 허망하게 날아갔습니다. 나름 씁쓸한 기억이라 그때 쓴 초고는 이후 오랫동안 누구도 다시 열어보지 않은 채 잊혀졌습니다.


그런데 올해가 마침 제가 학교에 입학한지 10주년이 되는 해지 뭡니까? 말하고 보니 나이가 든 기분이지만, 이왕 그런 기분이 든 김에 고백하면 저는 또 올해 스물 아홉이기도 합니다. 대학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꺼내서 쓴다면 20대를 마무리하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 이 묵은 글의 먼지를 한번 털어볼까 합니다.


앞으로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갈 사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Ellian Liche (작가 / 편집자)

재학기간: 2010.09 - 2013.08

전공: Film & Media Studies (modified with Theater)

복수전공: Studio Arts


Hye Ryung Son (작가)

재학기간: 2011.09 - 2016.06

전공: Economics

부전공: Mathematics


Song Huei Cho (작가)

재학기간: 2012.09 - 2016.06

전공: Psychology

복수전공: Biology (+ pre-med)


Haeri Shin (작가)

재학기간: 2012.09 - 2016.06

전공: Psychology


저와 해리는 뉴욕 출신의 재미교포이고, 혜령이와 송희는 외고 출신의 유학생입니다. 저희의 글은 완벽한 엄친딸들의 화려한 명문대 유학기와는 거리가 멉니다. 과제를 미루고 미루다 하루 전 밤샘 벼락치기를 하는 것은 일상! "난 쓰레기야!"를 외치다가도 이내 도서관에서 친구와 수다를 떨며 또 할 일을 미루고, 하루가 다 저물어갈 무렵에야 "어떡해, 망했어!"를 외치며 결국 같은 파국의 패턴을 답습하는 찌질하고 평범한 생활 밀착형 에세이이자, 혼신의 다트머스 생존기가 될 예정입니다. (※ 유학 생활의 로망을 파괴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저희 네 사람의 피, 땀, 눈물 (그리고 갈려나간 학점)이 담긴 앞으로의 글들, 많이 기대해주세요!

사진에 해리가 없어서 아쉽지만... 대략 저희의 미래는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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