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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출판 다른 May 16. 2019

거꾸로 하는 브레인스토밍

시나리오 쓰기의 모든 것

많은 작가가 첫 쪽을 다시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정작 다시 쓸 곳은 75쪽인데. 작가들은 자신만의 콘셉트를 부여하고, 2막에 멋진 세트피스 set piece(스포츠 용어로, 미리 정해둔 틀에 따라 경기하는 것) 상황 몇 개를 설정하고, 3막에 근사한 전제를 달고…… 그러고는 옴짝달싹 못 하게 된다. 거짓으로 3막을 통과한 척하면서 시나리오 검토자들이 눈감아 주기를 바란다면, 다시 생각하라. 결말에 실망하며 극장을 박차고 나갔던 때를 떠올려 보라. 결말 앞의 모든 게 불현듯 아무것도 아니게 되지 않았던가.

  결말을 다시 생각해내는 건 생각보다 쉽다. 문제들을 해결할 멋진 방법을 찾는 게 어렵다. 시나리오 속에서 연인은 결혼하고, 경찰관은 강도를 잡고, 좋은 놈은 나쁜 놈을 물리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가? 인물들은 어떻게 그리 해나가는가?

  이따금 이에 대한 답은 사소하고 기발한 세부 사항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즉 엄청난 깨달음은 내가 명명한 ‘도화선의 순간 trigger moments’에 찾아온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에서 짐 캐리가 연기한 조엘은 옛 연인인 클레멘타인에 대한 이야기가 녹음된 카세트테이프를 받고, 이는 그가 기억을 되찾으려 하는 도화선이 된다.

  <프라이멀 피어 Primal Fear>에서 에드워드 노턴 Edward Norton이 연기한 아론 스탬플러는 무심코 자신이 정한 규칙을 어긴다. 이 규칙에 따르면, 그는 또 다른 자아일 때 일어난 어떤 일도 기억 못 하는 걸로 되어 있다. 그러나 사소한 말실수 하나로 인해 ‘번뜩’ 도화선의 순간, 대답을 하고 만다.

  이러한 도화선의 순간을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까? 때때로 거꾸로 작업하는 게 도움이 된다. 아는 것으로 시작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현명한 방법들을 찾는 데에 유용한 질문을 해보라.



시나리오 쓰기 실전 연습


  1. 마지막 폭로로 시작한다. 이를테면 그 인물은 무엇이 가장 고통스럽거나 충격적이거나 놀랍거나 신나는지 알게 되는가?


  2. 그 인물은 그것을 어디에서 알게 되었는가?


  3. 어떤 물리적 단서가 인물을 그곳으로 이끌었는가?


  4. 인물은 단서를 추적하게 만든 도화선이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5. 어떤 사건 때문에 그렇다고 말하는가?


  6. 그 사건으로 인해 어떤 문제가 일어났는가?


  7. 주요 인물의 행동이 어떻게 그 문제를 일으켰는가?


  8. 주요 인물의 어떤 목표가 이런 문제를 야기했는가?


  9. 어떤 환경이 주요 인물의 세계에서 그 목표를 부추겼는가?


  이 질문들을 통해 3막의 뜻밖의 엄청난 사실로 이어지는 새로운 방법을 적어도 2개 이상 찾아야 한다. 진실을 향해 인물을 몰아가는 적절한 세부 사항들로 시퀀스를 구성하면, 단순하게 그 답을 찾거나 설상가상 그저 말하는 것 이상으로 흥미로운 과정이 된다!



필라 알레산드라 Pilar Alessandra
글쓰기 프로그램 온더페이지의 대표다. 드림웍스와 레이다 픽처스에서 선임 스토리 컨설턴트로 일했고 ABC디즈니, UCLA 작가 과정 등에서 작가들을 양성하고 있다. 《커피 브레이크 시나리오 작가: 10분간 시나리오 쓰기 The Coffee Break Screenwriter: Writing Your Script Ten Minutes at a Time》의 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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