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ul 15. 2019
편집자가 밝히는 좋은 도입부
소설가를 위한 소설쓰기
좋은 도입부의 6가지 비법
1) 가장 중요한 단어들을 모두 첫 장에 집어넣자.
나는 매달 1500개의 메시지와 원고를 받는다. 더 큰 출판사는 더 많은 메시지와 원고를 받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가장 소중한 재화다. 언제나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니 우리가 원고에 관심을 보이기를 원한다면 첫 쪽에 그런 열망을 전부 쏟아부어야 한다. 첫 장에 나오는 단어들이 매혹적이지 않으면 바로 거절 파일로 분류된다. 이걸 생각해보자. 소개팅에 나갔는데 앞에 있는 사람에게 전혀 끌리지가 않는데. 그런데도 다음에 또 만나기로 약속을 할 텐가?
_조디 로즈, 조디 로즈 문학 에이전시 대표
2) 소설을 엉뚱하게 시작하거나 소설과 관련 없는 미끼는 던지지 말자.
예를 들어 배경 설명에 불과하거나 정적인 묘사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도입부는 대개 여러 쪽이 서술로 채워져 있고 거기에 다음 이야기를 진전시키는 내용은 전혀 들어 있지 않다. 때로는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뒷걸음칠 치기도 한다. 이렇게. "존은 광활하게 펼쳐진 황무지를 바라보면서 자신이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떠올렸다. 2년 전 그는....." 다른 하나는 독자를 사로잡으려는 욕심에 뭔가 흥미로운 미끼를 던졌는데 계속 읽어보면 그 미끼가 소설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것이다. 폭발이나 살인이 일어나면 긴장이 고조되지만 그런 사건이 소설의 동력이 아니라면 빼야 한다.
_ 마이크 패리스, 주식회사 패리스 문학 에이전시
3) 시점 인물을 구체화한다.
가능하면 첫 두세 문단 안에 화자나 시점 인물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나이가 어린지 많은지, 약은지 순진한지 알아야 한다. 독자는 보통 시점 인물의 성별이 작가의 성별과 같을 거라고 넘겨짚는다. 만약 이런 추측과 사실이 다르다면 곧장 알려야 한다.
_토니 와이스코프, 출판인, 배인북스
4) 수동적인 장면으로 시작하지 말자.
첫 장부터 소설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다. 그러면 계속 읽어야 할 이유는 없다. 계속 다음 장을 넘길 이유가 필요하다. 절대로 날씨, 꿈, 설정, 수동적인 장면으로 시작하지 말자. 그런 것들로는 독자를 소설로 끌어들일 수 없다.
_줄리 카스티글리아, 카스티글리아 문학 에이전시
5) 도입부는 강렬하게 간다.
나는 처음부터 행동에 나선 주인공을 보기를 원한다. 그래야 그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곧장 감을 잡을 수 있다. 우리는 종종 작가로부터 다음과 같은 편지를 끼운 원고를 받는다. "첫 50쪽만 보내라고 했지만 진짜 이야기는 57쪽이 되어서야 시작하기 때문에 그 분량을 넘겼습니다." 만약 진짜 이야기가 57쪽부터 시작된다면 그 앞의 56쪽은 잘라내야 하지 않을까?
_ 마이크 패리스, 주식회사 패리스 문학 에이전시
6) 행동, 위험, 갈등, 위기가 필요하다.
제프 소머스의 『일렉트릭 처치The Electric Church』의 첫 문장을 보자. "너 때문에 게이츠 씨가 망했어." 우리는 게이츠 씨가 눈지 알게 되었는가? 아니다. 게이츠 씨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에 있는지는 나오는가? 그것도 아니다. 하지만 곧 알게 될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곤란한 처지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당연히 계속 읽고 싶다.
_밥 실버스타인, 퀵실버스타인 문학 에이전시 대표
레스 에저턴 Les Edgerton
미국의 소설가. 소설은 물론 시나리오, 에세이, 기사 등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하고 즐긴다. 단편소설 「그것과는 다르다 IT’S DIFFERENT」, 「내가 생각하는 좋은 것들 MY IDEA OF A NICE THING」 등의 소설을 발표하고 지금까지 19권의 책을 썼으며, 푸시카트상, 오 헨리상, 에드거 앨런 포상 등 유수의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미국 털리도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소설에 완성도를 넘어
개성을 더하는 고급 기술 안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