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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인물을 만드는 4가지 질문

by 도서출판 다른

1 충분히 흥미로운 인물인가?

우리에게는 등장인물을 찾아낼 수 있는 네 가지 자원이 있다. 바로 우리 자신, 우리가 직접 아는 실존 인물, 건너 들어 아는 실존 인물, 순전히 상상으로 만든 인물이다.
소설에 쓸 수 있는 인물 명단을 작성했으면, 다음 단계는 주인공을 선택하는 것이다. 자동적으로 나머지 인물은 조연이 될 것이다. 어떤 인물도 주연이 될 수 있다. 주연이 다르면 이야기도 달라진다.

글을 쓰기 전에 등장인물을 예비 독자의 관점으로 점검해보자. 흥미로운가? 충분히 다양한가? 서로 관계가 있으며, 앞으로 소설에 나올 상황에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가? 그들에 대해 쓰는 게 흥분되는가? 재미있는 인물을 창조하는 기본 방법은 과장, 조롱, 그리고 기대의 반전을 넣는 것이다.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기를 바라는가에 따라 그 수위를 정할 수 있다.
인물의 동기는 그의 뒷이야기가 발단이어야 한다. 그 동기가 비범할수록 독자가 알아야 할 뒷이야기의 양은 많아져야 한다. 뒷이야기는 인물의 기질과 성격을 형성하고, 동기와 감정을 만들어낸다.



2 내면에 갈등 요소가 있는가?
인물은 가치가 충돌하거나 엇갈리는 욕구를 품고 있을 때 흥미를 일으키곤 한다. 그들이 무엇을 선택하는가를 보고 독자들은 그들의 성격과 신념을 알 수 있다. 사소한 선택이라도 인물이 뒤에서 하게 될 커다란 선택과 일치되어야 하고, 때때로 복선이 되어야 한다.
인물들은 소설 전개되는 동안 자신의 가치와 태도를 바꿀 수도 바꾸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오랜 욕망이 실현되었거나 좌절되었을 때 새로운 목표로 나아감으로써 동기를 바꿀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모든 변화는 소설 속 현재 시점의 결과로 나타나야 그럴듯하다. 진짜로 변화하는 인물이라면 그 변화가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입증하기 위한 인증 장면이 소설의 마지막에 나와야 한다.



3 감정을 어떻게 끄집어낼 것인가?
인물의 감정은 행동, 대화, 생각, 그리고 신체적 반응을 통해 극화되어야 한다. 감정은 직접 말하지 말고 보여줘야 한다. 감정, 동기, 그리고 인물의 변화를 한꺼번에 다루는 비법은 장면 단위로 쓰는 것이다. 글을 쓰기 전에 그 장면에서 이루어야 할 모든 것을 결정하자.


○ ‘한계점’은 감정을 극화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이를 활용하려면 인물이 한계점에 이르면서 결국 감정을 분출하기까지 그 압박감을 반복적으로 극화해 보여줘야 한다.
○ 좌절감은 플롯을 전개할 뿐 아니라 인물의 성격도 묘사한다. 인물이 좌절감에 보이는 태도와 이 태도를 변화해나가는 모습은 이제까지의 인물 성격과 일치해야 한다. 또한 좌절감은 소설을 전개하는 사건을 통해 주로 드러나야 한다.
○ 소설 속 대화는 감정이 한껏 고조되는 순간조차도 ‘현실 속 대화’와 다르며 압축과 절제, 강조를 통해 다듬어야 한다.
○ 은유는 원래 사물의 상태나 움직임을 다른 것으로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비유법을 뜻한다. 이런 은유를 통해 감정을 쌓아나갈 수 있다.
○ 사랑을 표현하는 장면이나 섹스 장면, 싸움을 벌이는 장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지금까지 보여준 인물의 성격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4 누구의 시점으로 볼 것인가?
소설에서의 ‘시점’이란 독자가 소설을 누구의 눈과 마음으로 경험하는가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1인칭 시점, 3인칭 제한적 시점, 3인칭 다중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을 쓴다. 드물게는 2인칭 시점, 1인칭 복수 시점, 3인칭 복수 시점, 서간(편지) 시점도 쓴다.


○ 주인공과 시점인물은 같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어떤 소설에 어떤 시점인물이 있어야 한다는 규칙 같은 건 없다. 모든 소설은 어떤 인물의 시점에서든 쓸 수 있다. 한 인물을 택하기 전에 다양한 인물의 시점에서 소설을 구상해보자.
○ 1인칭 시점은 긴박감이 넘치고 인물이 개성적인 말투를 쓸 수 있으며, 내적인 범주를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점인물이 모르는 건 쓸 수 없고 그의 세계로 이야기가 제한되는 문제와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 1인칭 시점은 본질적으로 작위적인 시점이다. 누구도 그렇게 길고 완벽하게 편집된 이야기를 완벽한 대화와 더불어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화자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전혀 모르는 것처럼 행동한다. 이 문제는 작위성(독자들이 이 관습을 받아들이는 것처럼)을 무시하거나 젊은 화자와 나이 든 화자가 번갈아 설명하게 만들어 극복할 수 있다.
○ 3인칭 시점은 1인칭 시점보다 제한이 적고 외적인 범주를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으며,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긴박감과 인물의 말투에서 개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3인칭의 시점인물은 다룰 수 있는 만큼, 소설에 필요한 정도로만 최소화하는 게 좋다.
○ 3인칭 시점은 3인칭 근거리 시점, 3인칭 원거리 시점, 그리고 그 사이의 3인칭 중거리 시점으로 나눌 수 있다.
○ 3인칭 다중 시점은 다양한 스토리라인을 다룰 수 있고 더 많은 인물을 깊이 다룰 수 있으며 동일한 사건에 대해 엇갈리는 견해를 흥미롭게 제시할 수 있다.
○ 전지적 작가 시점은 작가의 해석이 강조되고 소설 속 사건을 더 넓은 맥락에서 이해시킬 수 있으며, 작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고 현실성을 자유로이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야기를 파편화하고 인물과 독자의 거리가 멀어지며 소설 속 세계에 대한 환상을 깨버린다는 단점이 있다.




소설쓰기의 모든 것》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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