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가라서

질문09.비평가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by 도서출판 다른
《작가라서》: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프랑수아즈 사강

마음에 드는 기사는 꼼꼼히 읽습니다. 그런 기사에서 뭔가를 배운 적은 없지만 그 상상력과 창조력이 놀라워요. 저에게 있지도 않은 의도를 발견하더군요.



존 사이먼

정말 좋은 평론은 어떤 이미지를 마술처럼 불러냅니다. 어떻게 보면 사진보다 흐릿하고 또 어떻게 보면 사진보다 훨씬 선명하지요. 50년 뒤에 그 평론을 읽는다면 아마 이렇게 생각하게 될 겁니다. ‘음, 내가 예전에 이 평론에서 그런 모습을 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그 모습을 보았구나. 이 평론은 정말 내 눈앞에 어떤 이미지를 마술처럼 불러내는걸.’ 대담하고 열정적이고 개성적이며 결점은 있지만 매우 인간적인 평론, 끈기 있게 쓴 평론은 어떤 식으로든 오래 살아남을 겁니다. 그 평론은 하나의 진실이 될 것이고, 진실이 전혀 없는 것보다는 하나의 진실이라도 있는 편이 더 낫습니다.



러셀 뱅크스

간혹 부아가 치밀었지요. 제 책을 읽지도 않은 것 같은 평론가가 그게 자신이 생각하는 책이 아니라고 불평할 때면 특히나 짜증이 났습니다. 마치 제가 할 일은 창작이 아니라 전에 쓴 책을 복제하는 것이라는 듯이, 제 전작과 다르다고 불평하는 평론가들도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심하게 짜증이 나지는 않았어요. 저는 부정적인 평론은 외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평론은 물론 책 판매에 도움이 되고 기분이 좋지만(심기를 건드리는 글보다는 낫지요), 어떤 책이든 처음 출간되면 그 당시에 각광받는 형태에 끼워 맞춰진다는 사실을 다년간의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 시점에서 인기를 누리는 형태가 무엇이건, 문학적인 면에서나 사회적인 면에서 책은 어쩔 수 없이 당대의 형태와 매체의 입맛에 맞게 끼워 맞춰집니다. 따라서 책이 제 나름의 방식으로 평가받기까지 적어도 5년이 걸립니다. 물론 그 책이 그동안 계속 출간되고 유포되고 읽힌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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