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가라서

질문10.원고를 고쳐 쓰십니까?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by 도서출판 다른
《작가라서》: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콘래드 에이킨

가끔은 글을 버렸다가 나중에 되살립니다. 아침이면 쓰레기통에서 둥글게 뭉친 꾸깃꾸깃한 노란색 종이를 찾아내서 대체 제가 뭘 그리 열심히 썼는지 보려고 펼칩니다. 또 가끔은 아주 사소한 부분만 바꾸면 되는데, 전날에는 못 보고 지나갔던 부분이지요.



조르주 심농

형용사, 부사, 그리고 그저 어떤 효과를 내려고 그 자리에 있는 모든 단어를 고칩니다. 그저 문장을 위해 그 자리에 있는 모든 문장을 고치지요. 자, 아름다운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삭제합니다. 제가 쓴 소설에서 그런 부분을 발견할 때마다 삭제할 겁니다. 글을 쓰는 동안 이름을 바꿔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1장에서는 헬렌이었던 여자가 2장에서는 샬럿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러니 글을 고쳐 쓰면서 이런 부분을 바로잡습니다. 그런 다음 삭제하고, 삭제하고, 삭제합니다.



줄리언 반스

고쳐 쓸 때야말로 진정한 작업이 시작되지요. 초고가 주는 즐거움은 그 글이 어엿한 작품과 꽤 비슷하다고 작가를 속이는 데 있습니다. 그 후에 나오는 원고들이 주는 즐거움은 부분적으로는 초고에 속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서 비롯되지요. 또 꽤 중요한 것들을 고칠 수 있고, 뒤늦게라도 고칠 수 있으며, 늘 개선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서 즐거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건 출간 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일정량의 신체 노동에 대한 믿음이 있어요. 소설 쓰기는 제아무리 거리가 멀어 보이더라도, 전통적인 노동의 한 형태로 여겨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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