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가라서

질문20.유머 장면은 어떻게 쓰십니까?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by 도서출판 다른
《작가라서》: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스탠리 엘킨

‘대수롭지 않다’가 중요한 단어입니다. 저에게 대수로운 일이란 다친 뼈가 치료되지 않거나 세균이 페니실린에 협조하지 않는 겁니다. 대수로운 일은 고통스럽습니다. 희극에 대수로운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톰과 제리는 서로 쫓아다닙니다. 톰은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에서 떨어져 접시처럼 산산조각 납니다. 다음 장면에서 톰의 몸은 원래대로 회복됩니다. 사실 저는 톰과 제리를 보며 웃지는 않지만, 단순하게 보면 그 만화는 모든 희극의 표본입니다.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희극은 안전합니다.



펠럼 그렌빌 우드하우스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대부분 등장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머 작가라면 무엇이 재미있고 무엇이 재미없는지를 본능적으로 압니다. 삶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능력이 있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떠오르는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그저 자리에 가만히 앉아 의도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쓸 수는 없을 겁니다. 삶을 태평하게 바라보면 유머러스한 관점이 생깁니다. 타고나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말입니다.



닐 사이먼

관객을 앞에 두기 전까지는 어느 부분에서 웃음이 터질지 알 수 없습니다. 제 작품에서 폭소를 유발한 장면은 대부분 저로서는 그렇게 큰 웃음이 터질 줄 몰랐던 부분이었습니다. 마이크 니콜스는 저에게 큰 웃음에 방해가 되니 사소한 웃음은 모두 빼라고 말하곤 했지요. 때로 사소한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은 웃음을 유도할 생각이 아예 없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연극을, 플롯을, 등장인물을, 이야기를 발전시키려고 쓴 장면이지요. 무의식적으로 쓴 내용입니다. 이 표현은 좀 이상하군요. 제가 그 부분을 빼면 다른 부분에서 웃음이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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