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작가라서》: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작가는 현실을 그리려다가 자칫 현실을 왜곡해서 바라보기도 합니다. 현실을 소설로 바꾸는 과정에서, 흔히들 말하듯이 상아탑에 갇혀 결국 현실과의 접점을 잃는 거죠. 저널리즘은 그것을 막아 주는 아주 훌륭한 파수병입니다. 제가 계속 신문 기사를 쓰려고 노력해온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현실, 특히 정치적 저널리즘과 정치 문제를 계속 접하게 해주기 때문이지요.
에마뉘엘 카레르
어린 소녀가 제 앞에서 제 마음에 쏙 드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소녀가 버릇없이 굴어서 어머니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봐!”라고 말하면서 꾸짖고 있었지요. 그 소녀가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른 사람들의 입장이 되면,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가요?” 저는 ‘비소설’ 분야의 책을 쓰기 시작한 뒤로 그 말을 종종 생각했습니다. 저는 비소설의 규칙과 도덕적 원칙을 이제야 접한 참이었지요. 저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자리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도 안 되고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자리를 최대한 온전하게 차지하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이라면 어떨지 열심히 생각하는 중이라고 말하는 것, 그러나 그것을 생각하는 당사자는 다름 아닌 나라고 말하는 것, 그것뿐입니다.
메리 카
대부분의 형편없는 회고록은 동기를 생략합니다. 소설에서는 등장인물들이 흥미롭거나 플롯이 훌륭하기만 하다면 인물이 평면적이더라도 괜찮습니다. 찰스 디킨스를 생각해보세요. 회고록에서는 이야기를 관통하는 존재가 목소리로 대변되는 등장인물뿐입니다. 따라서 독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 몹시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