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작가라서》: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윌리엄 트레버
저는 단편소설이 순간 포착의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장편소설이 복잡한 르네상스 시대 그림 같다면, 단편소설은 인상파 그림입니다. 단편은 진실을 폭발시켜야 해요. 단편의 강점은 그 안에 담아두는 만큼 또는 그 이상을 밖으로 내놓는다는 점입니다. 단편은 무의미를 결코 용납하지 않습니다. 반면 인생은 대부분의 시간이 무의미하지요. 장편은 단편이 앙상해진 곳, 단편이 돌아다닐 수 없는 지점에서 인생을 모방하려고 합니다. 필수적인 예술이죠.
프랭크 오코너
[단편소설은] 제가 아는 한 서정시와 가장 가까운 형태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서정시를 썼지만 결국 신에게는 저를 서정시인으로 만들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서정시에 가장 가까운 것이 단편소설이지요. 사실 장편소설을 쓰려면 훨씬 많은 논리와 주변 상황에 대한 훨씬 방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반면 단편소설에는 서정시인에게 익숙한, 주변 상황에서 벗어난 초연함을 담을 수 있습니다. 장편소설을 써보려고 했지만 늘 너무 어렵더군요. 적어도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같은 소설을 쓰려면 실패한 문학 전공생이나 실패한 시인이나 실패한 단편소설가나 실패한 다른 무언가가 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장편소설에서는 연속되는 삶의 의미를 담는 것이 핵심입니다. 단편소설에는 그런 문제가 없으며, 그저 삶의 연속성을 암시할 뿐입니다.
해럴드 브로드키
글쓰기에 대한 수백, 수천만 개의 금언이 모두 맞는 말인데, 빌 맥스웰이 한 말도 그중 하나입니다. “모든 단편소설은 앉은 자리에서 써내야 한다.” 제가 이해하기로 이 말은 초고와 개요, 주석, 단락을 쓰면서 몇 주나 몇 달, 몇 년을 보낼 수는 있지만 언젠가는 그 모든 것을 모아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원고를 써내야 한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