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작가라서》: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가즈오 이시구로
『떠도는 세상의 예술가』An Artist of the Floating World를 출간했을 때 저는 여전히 무명 작가로 살고 있었습니다. 여섯 달쯤 지나 부커상 후보에 올랐을 때 하룻밤 사이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고 그 책은 휘트브레드상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자동응답전화기를 사기로 한 게 바로 그때입니다. 갑자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저에게 저녁을 먹자고 하더군요. 모든 요청을 승낙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삶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버립니다. 3년 뒤 부커상을 받았을 때는 정중하게 거절하는 법을 터득한 뒤였지요.
로버트 피츠제럴드
시를 장려하는 문제, 특히 국가 차원에서 기금이니 뭐니 떠드는 문제를 두고 이탈리아의 시인 에우제니오 몬탈레가 쓴 훌륭한 글이 떠오릅니다. 그는 물량 공세를 통해 시를 장려하는 것이 유용한지에 대해 아주 회의적이었습니다. 시인에게 필요한 게 그런 독려일까요? 해결되지 않는 문제입니다. 어쩌면 시인에게는 좌절이 필요합니다. 사실, 몇몇 시인에게는 더 큰 좌절이, 가능하다면 극심한 좌절이 필요합니다.
메리 리 세틀
진지한 작가들의 경우 돈에 대해서 운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어떤 작가에게는 그런 운이 있고 어떤 작가에게는 없습니다. 그 운을 통제하려고 너무 열심히 애쓰는 건 위험합니다. 그냥 운이 사람들에게 내려앉는 겁니다. 피터 유스티노프가 런던에서 게임을 제안한 적이 있어요. 만약 10만 파운드가 생긴다면 무엇을 할지 모두 돌아가면서 말하는 게임이었죠. J. B. 프리스틀리의 차례가 되었을 때 그는 천천히 파이프 담배를 빨아들이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런 다음 특유의 요크셔 지방 억양으로 말했죠. “아, 10만 파운드는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