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작가라서》: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시몬 드 보부아르
헤밍웨이는 결코 정치에 몰두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문학의 불변하는 특징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과 정치에 깊이 말려들지 않는 점이라고 생각했지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많은 작가의 경우 제가 그들을 좋아하거나 싫어하게 만드는 요소는 그들의 정치적 태도입니다. 이전 세대 작가 중에 작품을 통해 정치 활동에 제대로 전념한 이는 많지 않습니다. 우리는 장 장크 루소의 『사회계약론』Du Contrat Social을 그의 『고백록』만큼이나 열심히 읽지만, 『신 엘로이즈』Julie ou la Nouvelle Héloïse는 더는 읽지 않습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모든 사람에게는 그 나름의 양심이 있으며, 양심이 어떤 기능을 해야 하는지를 규칙으로 정해서는 안 됩니다. 정치에 관심 있는 작가에 대해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사실은 작가의 작품이 존속하려면 우리가 그 작품을 읽을 때 정치적인 특징은 건너뛰어야 할 거라는 점입니다. 이른바 정치 활동을 하는 작가들 중 많은 이가 정치적 견해를 자주 바꿉니다. 이는 그들에게도 그리고 그들을 정치 문학적으로 비평하는 입장에서도 몹시 흥미로운 현상이지요. 심지어 그들은 가끔 자신의 관점을 고쳐 써야 합니다. 그것도 서둘러서 말입니다. 어쩌면 행복 추구의 한 형태로 존중할 수도 있겠지요.
귄터 그라스
정치를 정당에 맡겨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 ‘문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주제로 세미나와 학술발표회가 얼마나 많이 열립니까! 제 생각에 문학은 변화를 일으킬 힘이 있습니다. 예술도 마찬가지예요. 현대 예술의 영향으로 우리는 세상을 보는 습관을 거의 알지 못했던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입체파와 같은 새로운 기류는 우리에게 세상을 보는 새로운 힘을 주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가 『율리시스』에서 내적 독백을 도입한 덕분에 우리는 존재를 더 복합적으로 이해하게 되었지요. 문학이 일으킨 변화는 도무지 셀 수가 없습니다. 책과 독자 사이의 교류는 평화롭고 익명성을 보장해줍니다. 책이 사람들을 어느 정도로 바꾸었습니까? 우리는 많이 알지 못합니다. 책이 저에게는 결정적이었다고만 대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