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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쓰는 법

by 도서출판 다른
작가 노트에는 쓰고 있는 소설에 관련된 모든 정보가 질서정연하게 담겨 있다. 이 노트의 가치는 “작가가 글을 쓰고 있지 않을 때 글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노트를 어떻게 쓸 것인가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 개인적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하자. 참고로 나는 노트를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쓴다.



1. 플롯 아이디어
플롯에 관련된 사항을 모두 적어둔다. 소설을 쓰기 전에 플롯의 전개 과정, 사건의 급진전, 전환과 주요 장면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적는다. 플롯에 관한 생각은 갑작스럽게 떠오르곤 한다. 그럴 때마다 여기에 적고 나중에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한다. 컴퓨터 앞을 떠나더라도 이 노트 덕에 소설 쓰기를 계속할 수 있다.



2. 인물
주요 인물에 대한 묘사와 각 인물에 대한 주요 정보를 적어둔다. 그들의 행위, 그들이 원하는 일, 그들이 가장 걱정하는 일, 과거의 어떤 사건들이 그들에게 영향을 끼쳤는지 등에 대해 쓴다. 또한 주요 인물이나 주변 인물 모두에게 적합한 이름을 붙여 주기 위해 이름 목록을 만든다. ‘진짜 같은’ 이름을 인물에게 붙여 주는 것은 중요하다. 이름 목록을 만들어 쉽게 붙일 수 있다. 신문기사에서 이름을 찾는 방법도 있다. 이름 목록이 있으면 나중에 시간이 절약된다.
소설을 쓰는 중에 작업에 진척이 없을 때에는 작가 노트를 펴고 주요 인물들에 관한 자료를 훑어본다. “이 인물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왜 그들은 원하는 걸 갖고 있지 못할까”라고 계속 질문한다. 이런 질문이 계속 소설을 쓰게 만든다.



3. 자료 조사
작가들의 자료 조사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어떤 작가는 초고가 끝난 뒤에야 필요한 자료를 공부한다. 어떤 작가는 글을 쓰기 전 조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제임스 미치너는 소설을 쓰기 전에 책을 평균 200권이나 읽는다고 한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 간에 조사한 내용을 적어둘 곳이 필요하다. 요즘에는 인터넷 사이트와 이메일을 통해 조사를 재빨리 할 수 있다. 작가 노트에 모든 것을 적어놓는 습관을 들이자.



4. 플롯 요약
플롯을 요약해서 적어두면 실제로 소설을 쓸 때 큰 도움이 된다. 한 장을 끝낸 뒤에 이를 한두 줄로 요약하자. 이 요약문 밑에 해당 장의 첫 문단 또는 두 문단을 잘라 붙이고, 여백을 둔 뒤에 마지막 두 문단을 붙인다. 모든 장을 이렇게 정기적으로 정리한다.
플롯을 요약하면 글쓰기가 어디쯤 이르렀는지, 그리고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소설을 쓰다 보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를 때가 가끔 생기는데, 그럴 때마다 플롯 요약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어보자. 생각에 집중하고 그 생각을 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5. 질문
좋은 작가는 항상 소설에 관해 질문한다. 플롯(여기서 어떤 일이 생기면 독자를 놀라게 할 수 있을까), 인물(라일이 건물을 기어오르려면 어떤 배경이 필요할까), 조사(1943년 미군 위문공연 단원들은 어떤 옷을 입었을까?) 등 마음에 떠오르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작가 노트에 적어놓자. 질문에 답을 하는 동안 소설 속 이야기는 점점 더 풍부해질 것이다. 좋은 소설을 쓰려면 시시콜콜한 내용이 필요하다. 또한 질문은 세부 사항을 현실감 넘치게 만든다.

작가 노트의 또 다른 이점은 소설을 쓰고 있지 않을 때도 작가가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사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노트를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잠을 자면서 소설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소설쓰기의 모든 것》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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