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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출판 다른 Jan 07. 2021

로맨스 소설 집필 전 체크리스트

 스타 작가로 가는 첫 단계

거기 당신, 로맨스 소설 작가로 대박나고 싶은가?
 도대체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막막하다면
여기 당신을 위한 완벽한 '로맨스 소설 집필 전 체크리스트' 가 있다!

○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까?


자, 우리 앞에는 선택의 시간이 놓여 있다. 어떤 장르의 로맨스를 쓰고 싶은가? 중세 배경의 역사물을 배경으로 한 치정 로맨스? 아니면 현대물? 혹은 이성애인지 동성애인지부터 먼저 정해야 할 수도 있겠다. 

머릿속에 지나가는 작품들은 많은데, 정작 스스로의 작품에 대해서는 결정하기가 어려운가? 그럴 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글쓰기에서 우선하는 기본 진리는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가장 읽고 싶은 종류의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뜻이다. 원래 독자가 읽고 싶어 할 만한 이야기를 쓰는 일은 힘들다. 글을 쓸 때 아무리 인물이 마음에 들고 플롯이 재미있으며 성적인 수위가 적당하고 시대적 배경이 흥미롭더라도 읽을 만한 이야기를 쓰기란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장르의 로맨스가 잘 팔린다는 이유로 그런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그러면 이야기를 완성하더라도 부족한 열의가 드러날 테고 편집자가 처음이자 마지막 독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쓰면 비록 이야기가 규칙에서 벗어나거나 명확한 장르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개인적인 만족도가 높고 출간에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물론 모든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애정을 갖고 쓴 책은 독자에게 읽힐 가능성이 훨씬 높다.



○ 내 작품 냉철하게 판단하기 


내 소설이 어떤 하위 장르나 유형에 맞는지 결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 로맨스 소설의 종류는 다양하고 요구하는 특성이 저마다 다르다. 어떤 로맨스는 완전히 환상적이고 어떤 로맨스는 화려함과 섹시함에 초점을 맞추며 어떤 로맨스는 아주 현실적이다. 내 소설이 어디에 적합할지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요즘 출간되는 책을 읽어보는 것이다. 특히 갓 데뷔한 신인 작가의 책을 살펴보면 편집자가 신인 작가에게 어떤 이야기를 기대하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의 이야기가 어떤 시장에 적합할지 선택할 때는 다음 질문을 고려하자. 이것이 오늘의 핵심 체크리스트! 


Q1. 소설의 분량은 어느 정도인가?

책의 주제가 심각하고 주인공이 전반적으로 암울한 일을 겪을수록 문제를 해결하고 현실적인 해피엔드를 맞이하는 데 이르기까지 이야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주인공이 살인을 저지르거나 강간을 당한다면 이야기가 전개되며 주인공이 성장하고 치유되어 감정적인 짐을 벗기까지 상당히 많은 지면이 필요하다. 반면, 이야기가 가볍고 웃길수록 책은 얇아지는 경향이 있다. 글 전체에서 익살스러운 어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가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그게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Q2. 이야기를 요즘 시장에 맞게 바꿀 수 있는가?

복잡한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출판사에서 요구하는 분량이 적다면 서브플롯을 일부 자르거나 등장인물의 수를 제한할 수 있겠는가? 이야기가 짧아 출판사에서 요구하는 분량에 못 미친다면 세부 사항을 덧붙이거나 인물을 더 집어넣는 대신 복잡한 문제를 더해 갈등과 이야기를 강화하는 편이 좋다. 원래의 글을 적절히 출판사와 독자의 입맛에 맞게 수정하는 것도 성공하는 작가의 요소 중 하나다. 


Q3. 이야기에서 독자를 사로잡는 특징적 요소는 무엇인가?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는 특징적 요소가 있어야 서점 진열대의 수많은 책 사이에서 돋보일 수 있다. 특징적 요소는 이야기 유형(정략결혼을 하는 신데렐라 이야기), 무대(시공간을 넘나드는 세계), 주인공이 남들과 다른 이유에 대한 암시(범죄자가 된 특수 요원) 등이 될 수 있다. 이런 내용은 주로 책 뒤표지의 광고문에 언급되고 때로는  ‘비밀을 가진 치명남에게 사로잡히다’, ‘물 건너간 완벽한 이혼’ 등 선전 문구로 사용된다.

한 달에도 수백 권씩 쏟아지는 새 책들 중에 독자가 내 이야기를 선택하도록 사로잡을 수 있는 특징적 요소는 무엇일까? 


Q4. 언제부터 쓰기 시작할 것인가?

이야기를 미리 계획하면 헛수고가 줄어들고 글 쓰는 속도가 빨라지며 초고를 다듬는 과정이 수월해진다. 하지만 지나치게 계획만 세우는 경우도 있다. 어리석게도 초보 작가는 머릿속에서 이야기를 완성하고 필요한 조사를 마치고 글을 쓰는 시간을 확보하고 글을 쓸 기분이 생기거나 영감이 떠오른 다음에야 글을 쓰기 시작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야기는 완벽하게 계획할 수 없다. 모든 것을 제대로 준비한 다음에야 글을 쓰려 한다면 열 쪽 만에 벽에 부딪쳐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갑자기 영감이 떠오르는 한밤중이나 예측할 수 없는 시간에 글이 가장 잘 쓰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지만 사실 글쓰기는 기술이고 영감은 적절한 장소에 앉아서 기다리는 이에게 찾아온다. 이야기에서 영감에 사로잡혀 줄줄 써내려간 부분과 한 문장씩 힘들게 쥐어짠 부분을 독자는 구분하지 못한다. 작가도 책을 다 쓴 다음에는 어떤 부분을 쉽게 쓰고 어떤 부분을 머리를 쥐어뜯으며 썼는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단 몇분씩이라도 규칙적으로 글을 쓰면 기량을 유지하고 이야기를 생생하게 기억해서 시간이 많이 날 때 곧바로 글을 쓸 준비를 할 수 있다.

글을 하루에 한 쪽씩 쓴다면 1년 뒤에는 소설 한 편 길이의 원고가 쌓인다. 미리 계획을 해야 빤한 문제를 피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글쓰기의 시작을 미루지는 말자. 계획은 글을 쓰지 않을 좋은 핑계다. 여기까지 읽은 당신, 어서 초고를 쓰러 떠나라!




■ 실전 질문 코너 

지금까지 읽은 로맨스 소설들을 떠올리며 아래 질문에 답해 보자.


• 이야기의 어떤 부분을 쓸 때 조사가 필요했을까?

• 책을 쓰는 데 활용한 정보를 어디서 찾았을까?

• 내가 소설을 쓰기 전에 필요한 일반적인 사실은 무엇일까?

• 내가 소설을 쓰는 도중에 필요한 구체적인 정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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