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
‘이게 뭐지?’
보행자 신호에 멈춰 서 있던 나는 ‘퍽’소리를 듣고 주위를 둘러 보았다.
백미러를 보니 뒷 차에서 사람이 내리고 있었다.
그때야 내 차가 받힌 것을 알았다.
“죄송합니다. 제가 앞을 못 봤어요.”
“아저씨, 신호라 서 있는데.”
“보험회사 불러 처리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도 차에 올라타 보험회사에 사고 접수를 했다.
신랑에게도 사고 소식을 전했다.
잠시 후 온 보험회사 직원과 접수를 마치고 공업사로 향했다.
공업사에서 한참을 살피더니 부품을 받기 위해서는 일주일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차를 렌트해도 되고, 우선 부품을 받아 처리해 놓은 후에 범퍼를 교체하러 오라고 했다.
나는 내 차를 가지고 오기로 결정했고, 보험회사에서는 교통비로 처리를 해줬다.
신랑에게 전화했다.
“공업사에 다 접수하고 이제 집으로 가는 중이야.”
“그래, 수고했어. 그런데 몸은 괜찮아?”
“참 빨리도 물어본다. 괜찮아.”
“그래도 교통사고는 하루 자면 달라질 수도 있어. 우선 조심해서 집으로 가.”
모든 일을 처리하고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하품이 나왔다.
어디선가 긴장이 풀리면 하품이 나온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갑자기 당한 일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무슨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뇌가 정지된 느낌이었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나도 모르게 몸과 마음이 긴장되었던 것일까?
우리의 몸은 참 신기하고 위대하다.
스스로 알아서 모든 걸 처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정지되었던 뇌에게 산소를 공급했으니, 이제 다음 일정으로 가보자. 그래도 이만하니 다행이다.
9월 액땜한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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