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함과 발견 사이

by 한미숙 hanaya



구한다 함은 하나의 목적을 갖는 것이요,
발견한다 함은 자유롭게 열려있는 상태요, 목적은 갖지 않는 것입니다.


강의하거나 퍼실리테이터 일하면서 늘 목말랐다.

어딘지 모르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증이 나는 나를 보충하기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배우려고 쫓아다니기도 했다.

그런데 늘 배워도 아쉽고 채워지지 않았다.

가끔은 생각보다 못한 강의에 실망하고, 가끔은 들으면서 나의 부족함을 드러나 포기하기도 했다.

오늘 싯다르타를 읽으면서 깨달았다.

나는 늘 갈망하면서 무언가를 구하고 싶었다.

사실 나 스스로 어떤 정확한 목표나 목적이 없이 무언가를 찾아다니기만 한 것이다.

싯다르타의 친구 고오타미가 항상 새로운 스승을 찾아 나서면서 자신의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싯다르타는 깨달은 것이다. 구하는 것은 자신의 목적 달성이 목표라는 것을.

하지만 발견한다는 것은 자유롭게 열려있어 늘 보던 것에서도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마음과 시선을 활짝 열고 바라보니 매일 만나는 내 방의 풍경에서도 다른 것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실 때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마시지 않는다.

어떤 날은 커피를 내리는 순간에 집중하다 보면 다른 날보다 더 커피 향에 취할 때가 있다.

지금 내가 갈고 있는 커피, 물 끓이는 소리에 취하는 순간이 있다.

무언가를 찾으려는 마음 없이 내 코와 손은 그 순간에 빠져든 것 뿐이다.

그런 날의 커피는 더 향긋함과 행복을 준다.


아주 간단한 진리인 것 같지만 무척 어려운 일이다.

손은 일하고 있어도 머리로는 다른 생각할 때가 많다.

상대와 이야기를 하면서도 집중하지 않을 때도 있다.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들을 소홀히 생각하고 대한다.

영원한 것 같다는 착각을 하면서….

그리고 나중에 깨닫는다.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커피명상 #삶의지헤 #싯다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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