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피부에 상처가 나면 반창고를 붙인다.
상처가 아물 때까지 신경 써서 관리하면서 반창고를 때때로 바꾸어준다.
피부에 난 상처는 반창고를 붙이면 되지만, 우리는 가끔 마음에도 상처를 입는다.
마음에 입는 상처에는 반창고를 붙일 수 없다.
하지만 각자 자신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나만의 반창고 치료법이 있다.
마음 반창고의 종류와 방법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존재한다.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으로 치료하고 누군가는 친구와 수다의 반창고를 붙인다.
또 다른 이는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조용히 혼자서 있는 방법을 사용한다.
누군가에게는 술 한잔이 반창고가 될 수도 있다.
그 어떤 방법도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상처를 가라앉히고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5학년 친구들과 수업을 했다.
아이들과 나쁜 씨앗이라는 그림책을 읽어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인성 수업이다.
먼저 어떤 때 화가 나는지 이야기를 해보았다.
화는 누구나 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화가 났을 때 하는 행동들을 살펴보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 방법이 옳은지 생각하는 수업이다.
서로 모둠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발표를 하는 시간이었다.
“화가 나면 술을 많이 마셔요.”
“친구가 술을 마셔?”
“아니요. 이다음에 화가 나면 술을 많이 마실 거에요.”
“아.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겠지. 친구는 아직 술을 안 마셔봐서 잘 모르겠고, 사람마다 방법은 다를 거야. 그런데 선생님은 화가 날 때는 술을 안 마셔. 선생님만의 술을 마시는 규칙이 있는데 선생님은 기분 좋을 때만 술을 마셔. 술을 마셔 보니까 많이 마시면 기분이 점점 나빠지고 화도 더 나더라고. 이다음에 친구가 성인이 돼서 술을 마시게 되면 잘 생각해보고 했으면 좋겠어.”
아마도 그 학생의 아빠는 화가 나면 술을 많이 마시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보고 그대로 닮고 배우니까….
그분에게는 술이 마음의 상처에 반창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에게 아빠는 화가 나면 술을 마시는 사람으로 보였을 것이다.
술이 반창고인 것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반창고가 상처를 치유하는지, 아니면 더 큰 상처를 가리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는 있다.
특히 우리의 반창고 붙이는 모습을 아이들이 보고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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