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향수, 누군가의 추억

by 한미숙 hanaya

‘우와~ 진짜 강렬한 향수를 사용했네. 이런 향수를 사용하고 머리가 안 아픈가?’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는 순간 코를 ‘훅’, 자극하는 냄새가 들어온다.

진하다 못해 가끔은 구역질이 나는 정도의 향도 있다.

예전에는 나도 향수를 사용했다.

그러나 천연 에센셜 오일로 화장품과 비누를 만들어 사용한 이후로는 인공 향을 맡으면 속이 불편해진다.

향수를 뿌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나의 냄새를 감추기 위한 것일 수 있다. 진한 향수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흡연자가 많다.

담배 냄새를 조금이라도 감추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또 다른 부류는 자신만의 색을 표현하기 위해 뿌리는 것 같다.

나도 한때 내가 좋아하는 향수를 한두 종류만 뿌렸던 적이 있다.


예전에 학습지 회사에서 같이 일했던 친구가 있었다.

같이 어울려 지낸 시간이 많았던 사람이다.

일이 끝나고 나면 다른 동료들과 같이 모여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그 친구는 늘 향수를 뿌리고 다녔다.

그런데 그 친구의 향은 늘 같았다.

다른 곳에서도 그 향기를 맡으면 그 친구가 생각이 났다.

사람들에게 시각적인 것보다 더 강력하게 남는 것이 후각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다.

요즘은 향기 마케팅을 하기도 한다.

집 앞에 있는 쇼핑몰에 가끔 가면 1층에 퍼지는 향이 있다.

싱그러운 풀냄새와 같은 향은 들어서는 순간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분명 실내이지만 가끔은 내가 실외 정원에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한다.

내가 맡은 친구의 향이 나에게는 친구를 떠올리는 추억이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냄새일 수도 있다.

이처럼 향기는 참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다.

그래서 이제는 엘리베이터에서 강한 향을 맡아도, 그것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아니 어쩌면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고 기억하게 하는 매개체일지도 모른다.





#향수 #일상에세이 #누군가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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