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신이 아니네. 핸드폰을 안 준다고 불을 질러.”
“예전에 나도 ○○이 중학생 때 핸드폰 가지고 많이 싸웠잖아. 그때 신문에서 본 적이 있는데 중학생 아이들에게 핸드폰을 뺏는 건 자기들의 목숨이 뺏긴 것 같대. 이해는 안 되지만.”
“핸드폰이 문제야. 심각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예 아이들에게 인스타그램이나 이런 것을 사용 못 하게 하면 안 되나?”
“나이 제한이 있지만, 아이들이 나이를 속여 가입하니까 문제지.”
핸드폰을 뺏긴 중학생이 자기 방에서 불을 질러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고 신랑이 혀를 끌끌 찼다.
그 화재로 인해 17명은 병원으로 이송되고, 70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한다.
나도 우리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핸드폰 문제로 다투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3학년에 처음으로 핸드폰을 사줬다.
그러나 지금은 더 어릴 적부터 핸드폰과 함께 생활한다.
책도 핸드폰으로 보여 주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책을 보다가 옆으로 밀어 넘겨지지 않으니 책을 던져 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요즘은 그 정도로 아기 때부터 핸드폰을 늘 옆에 두고 산다는 말이다.
얼마 전 딸 생일 때 가족 외식을 했다.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 부모와 딸 둘이 앉아 있었다.
처음에는 아이가 졸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는 패드에 집중해서 머리를 앞으로 숙였던 것이다.
부모는 핸드폰을 보고 아이들은 각자 앉아서 패드를 보았다.
서로 말은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고 마치 싸운 가족 같았다.
가족이 왜 외식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지 핸드폰은 가족보다도 더 깊게 가족들 사이에 파고 들어왔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핸드폰만의 문제일까?
핸드폰 이전에 부모와의 사이는 어땠나?
아이들이 핸드폰 이외에는 할 일이 없다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아이들에게 핸드폰은 비어있는 자리를 채워주는 유일한 친구였을지도 모른다.
현실에서 만나지 못하는 자신을 위로해 주는 친구나 부모를 대신해 주는 도구일 수도 있다.
그러니 핸드폰을 뺏기 전에, 우리가 먼저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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