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삶을 모색하고 숙고하는 것이야말로 철학 공부가 아니던가.
남성은 선해지는 데 적합하지만 여성은 그렇지 않을 수 있나?
소박한 삶, 가이우스무소니우스 저
가끔 뉴스에서 나오는 학대 부모와 학대 엄마. 그들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무엇일까?
분노 조절 교육? 양육 기술? 아마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나 역시 독박 육아에 짜증이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다.
아이는 울고, 몸은 지쳐 힘들고, 주변의 모든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나만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듯한 그 기분.
그때 나에게 필요했던 건 단순한 육아 기술이 아니었다.
“지금 내가 왜 이렇게 힘든가?”
“좋은 부모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훌륭한 삶을 모색하고 숙고하는 것이 철학이라고 했지만, 한 번도 철학적인 사고를 하지 못했다.
그렇게 부모가 된 우리는 지쳐가며 ‘좋은 엄마 증후군’에 시달린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부족하다는 죄책감 속에서.
부모가 되기 전에, 아니 인간으로 살아가는 내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 철학적 훈련이 아닐까?
육아 고시는 없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삶의 고시이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이 옳은지,
어떻게 힘든 순간을 견딜지를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연습이 가장 필요한 요즘이다.
자살률이 가장 높은 대한민국,
삼포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넘쳐나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잠시 멈춰 서서 나 자신에게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철학 #에세이 #멈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