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마지막 수업, 내가 속해 있던 한 단체와의 마지막 수업이었다.
수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없었지만, 스스로 혼자 내린 결론이다.
오랜 시간, 아니 어쩌면 강사로서 나의 입지를 다지는 단체였다.
그 안에서 나는 많이 배웠고, 공부했고, 성장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나와 추구하는 방향의 색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정을 쏟았던 곳이기에 쉽게 정리하지 못하며 인연의 끈을 내려놓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과감하게 나의 마음을 털어내기로 했다.
에픽테토스는 ‘통제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한 혐오를 거두고 통제할 수 있는 일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을 버리라.’고 했다.
대표의 생각은 분명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나는 애정이라는 이름으로 그곳의 교육에 대한 욕망을 가졌다.
조금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공부하고 강의했다.
그러나 대표는 원하지 않았다.
그런 것들에서 오는 나의 좌절은 상대에 대한 혐오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 혐오는 비난의 화살이 되어 늘 상대를 향해 발사했다.
하지만 화살을 놓아버리고 나서 나의 마음은 불편했다.
내 입에서는 칭찬의 말보다는 독설을, 잘하는 점보다는 나쁜 점을 찾기에 바빴다.
그런 나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이 편치 않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제는 내 손에서 놓아 주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통제 불가능한 것을 욕망하면서 좌절하고, 결국 욕망의 먹잇감이 되어 나 스스로 망가져 가고 있었다.
나를 위한 2025년의 마지막 결정은 아쉽기도 했지만, 속이 후련했다.
더이상 나를 그 안에 가두고 혐오하지 말고, 이제는 놓아주기로 했다.
손을 펼쳐 보내주는 순간, 비로소 나 자신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2025년의 마지막 수업은 그 단체와의 끝이었지만, 동시에 나 자신과의 새로운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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