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색이다.
느낌이 차가워서일까?
어쩌면 나와 같은 색이라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색에는 그 색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특정 색을 좋아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나뉜다는 점이다.
하나는 그 색이 나와 닮아서이고, 다른 하나는 내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어서이다.
우리는 갑자기 잘 먹지 않던 음식이 땡길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단 것을 좋아하지 않던 사람이 초콜릿을 찾거나
매운 것을 먹지 않던 사람이 매운 음식을 찾는 것은 우리 몸이 그 성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색도 마찬가지이다.
파란색이 가진 성향은 우리가 보고 느끼는 그대로이다.
차갑다. 시원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뢰를 의미한다.
파란색의 성향을 닮은 사람들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하지만 한 번 상대를 믿고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는 성향이 있다.
이런 신뢰의 의미 때문일까.
많은 은행들이 파란색을 브랜드 컬러로 사용한다.
브랜드 디자인을 할 때 디자인의 모양이나 형태도 중요하지만 컬러로 자신들의 특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파란색 컬러를 사용하는 것은 고객에게 신뢰를 전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하지만 파란색은 또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파란색하면 바다가 떠오른다.
바다의 알 수 없는 깊이는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고독을 의미한다.
깊은 생각은 가끔 우리를 우울에 빠지게도 만든다.
그래서 우울한 것을 ‘블루’라고 표현한다.
한동안 사용했던 ‘코로나 블루’라는 말도 바로 그런 의미였다.
개인적으로는 빨강색을 좋아한다.
하지만 나를 살펴보면 빨강의 나와 파랑의 나가 함께 있다.
사실 요즘은 좋아하는 색이 자주 바뀌기도 한다.
예전보다는 색이 훨씬 다양하게 나오면서, 파란색도 예쁜 톤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파랑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그 색이 가진 차가움 때문이 아니라,
차갑게 보이는 내 모습이 불편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차가움도, 신뢰도, 고독도 모두 나를 이루는 색들이라는 것을.
이런 다양한 색이 섞인 있는 그대로의 나, 그런 나를 나는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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