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의 빛, 검정색의 역설

by 한미숙 hanaya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흙 같은 밤은 검정색을 연상시킨다.

보이지 않는 어두움에 우리는 두려워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미래를 걱정하는 이유는 아무리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는 검정색과 같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 두려움의 색, 검정색은 동시에 강력한 힘과 권위를 상징하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역으로 이용해 자신의 힘으로 만드는 것이다.


검정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향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를 원한다.

경쟁에서 승리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어느 그룹에서든 리더가 되고 싶어한다.

추진력도 강하지만 자신만의 욕심도 많고 고집도 강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예의가 바르고 엄격하다.

타인에게도 엄격하지만, 자신에게도 엄격한 편이다.

기업의 CEO나 교수들이 좋아하는 색은 검정색인 경우가 많다.

검정은 권위와 힘을 상징한다.

가끔 TV에서 보는 조직 폭력배나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대부분 검정 양복을 입는다.

그들이 ‘형님’하며 인사하면 우리는 두려움에 떤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의리이고, 그 그룹의 리더는 카리스마로 조직을 장악한다.

검정은 최고가 되길 원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급스러움을 의미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최고의 브랜드들의 로고는 대부분 검정색이다.

샤넬, 구찌, 나이키, 아디다스….

컬러를 다양하게 바꾸어 쓰기도 하지만 그들의 원래 브랜드 컬러는 검정색이다.

또한 검정은 죽음이나 암흑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가 장례식장에 검정색을 입는 이유도 예의와 함께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컬러 대부분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검정의 이런 양면성처럼,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추운 겨울을 정말 싫어한다.

겨울이 되면 우울해진다.

그런데 이 겨울이 있기에 봄을 기다리고 봄이 오면 행복해진다.

지금 나에게 어렵고 힘든 시간이 있다는 것은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겨울이 있어야 봄의 소중함을 알 듯이, 어둠이 있어야 빛의 가치를 아는 것처럼.




#컬러에세이 #컬러심리 #검정색의양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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