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을 버리고 얻은 자유

by 한미숙 hanaya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마음속 생각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해서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속 움직임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불행해진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이현우,이현준 편역

우리 자신의 마음이 시끄러워지고 복잡해지는 순간은 언제일까?

아이러니하게도 타인의 생각에 지나치게 관심을 기울이면서부터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SNS에 올린 게시물의 ‘좋아요’ 숫자를 계속 확인한다.

가끔은 댓글 하나하나에 우리는 일희일비한다.

내가 쓴 글, 찍은 사진, 심지어 먹은 음식까지도 타인의 평가를 기다리며 불안해한다.

가끔은 미팅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과 반응을 살피느라 정신이 없거나 반응에 기분이 상할 때도 있다.

이렇게 타인의 시선 속에서 나를 끊임없이 재구성하다 보면, 어느새 진짜 나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물론 타인의 피드백을 완전히 무시하자는 뜻은 아니다.

건설적인 제안이나 비판은 우리를 성장시키고, 다른 관점은 시야를 넓혀준다.

문제는 균형이다.

타인의 평가가 나의 본질과 방향을 결정하도록 내버려 둘 때, 우리는 중심을 잃는다.

타인의 목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정작 내 안에서 들리는 가장 중요한 목소리를 놓치게 된다.


타인의 생각을 살피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마음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는 것이다.

지금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싶은가?

이런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서 조용히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타인의 눈치를 살피느라 마음이 원하지 않는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야 할 이유는 없다.

나는 올해 내 마음의 소리에 집중해서 선택한 일이 하나 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서도 익숙하기에 지금까지 갔던 길을 버렸다.

버리고 나니 두렵기도 하지만 늘 복잡했던 마음에서 해방되어 한편으로는 개운하다.

내 안의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가기 위해 선택한 길이 올바른 선택인지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타인의 평가나 말에 흔들리지 않는 평온함과 내 삶의 주인으로서의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아마도 올해 나에게 내가 준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스토아철학 #철학에세이 #명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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