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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지는 길.

생각을 그리다.

by 한미숙 hanaya



길을 잃는다고 큰일이 없다는 걸 알았고,
잃어버린 길은 금세 다시 찾을 수 있다는 걸 몸소 배웠는데,
애초에 잘못된 선택으로 시간 낭비하지 않길 바랐다.
그리고 내가 한 선택은 옳은 선택이었어야만 한다고 언제나 나를 다그쳤다.


누구나 가슴속에 산티아고 순례길이 있잖아요.







길을 잃을까봐 두려워 포기했다.

그 길이 아니더라도 나의 길을 찾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나의 길일 수도 있지만,

가끔은 포기한 길이 그리워진다.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길을 갔더라면 지금의 나는 조금 더 다른 길을 걷고 있었을 것이다.

이제 후회해야 소용없지만,

가끔은 그 길을 선택하지 않은 내가 싫어지기도 한다.

만약 나에게 그 시절이 다시 온다면, 두려워 포기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두려움 #포기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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