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름답게 보자~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다! >
우리는 학교에서 한 번도 ‘나’에 대해 배워본 적이 없다. 내가 누구인지 생각해 본 적이 없이 자랐다. 나를 생각해 보지도 않고 진로를 찾는다. 그렇게 대학을 가고 직장을 잡는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우리는 나에 대해 생각하면서 헤매기 시작한다.
진정 내가 하고 싶은 건 뭐지?
이렇게 사는 게 맞나?
나도 지금까지 나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때가 되어 대학을 가고 직장 다니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웠다. 육아를 시작하면서 나는 전부 어디론가 가버리고 남지 않는다. 음식, 노래, 책 등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았다. 이제 아이가 크면서 나를 찾아보려고 발버둥 치지만 어떻게 찾는지도 모른다. 배운적이 없기에.
얼마 전 ‘알쓸인잡’ 프로그램에서 ‘현대 과학에서 말하는 자아는 환상이다. 아무것도 없는 실체’라고 표현한다는 김상욱 물리학 박사 말을 들으면서 정말 그럴지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유행처럼 ’나 찾기 프로그램‘등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심리검사나 성격유형 검사도 많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검사를 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결국 나는 하나의 모습으로 결론 지을 수 없다.
김상욱 박사의 말에 진행자 RM이 “만약 자아가 환상이라면 편할 것 같아요. 그렇게 자아를 찾기 위해 방황할 필요가 없잖아요.”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안도감이 들었다. 나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나를 찾기 위해 방황하고 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었다.
아직도 나를 찾지 못해 길을 헤매고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을 한번 정리해 보려 한다. 나는 키가 작고 뚱뚱하다. 목소리는 큰 편이다. 쌍꺼풀이 있고 얼굴은 둥근형이다. 낯가림이 있어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말을 잘 걸지 못한다. 친해질 때까지는 묻는 말에 단답형으로 대답한다. 잘 웃어주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강한 인상을 풍긴다. 잘 친해지지 못하지만 친해진 후에는 나의 모든 것을 퍼주는 스타일이다.
좋아하는 것들은 책 읽기, 커피, 한여름 밤의 시원한 얼음 맥주와 여행이다. 또한 혼자 운전하면서 음악 듣는 순간이 나의 최애 시간 중 하나다. 성실하다. 맡은 일은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 어느 면에서는 부지런하고 어느 면에서는 게으르다. 싫어하는 것은 운동, 탕 종류의 음식, 순대, 곱창 등 냄새가 나는 음식들이다. 약속 안 지키는 사람이나 거짓말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잘하고 싶은 것은 그림 그리기, 글쓰기, 공감 넘치는 다정한 사람이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이제는 음식도 하기 싫어 잘 안 하지만 음식도 잘하고 싶다. 운동도 안 하지만 날씬해지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다. ‘부족한 나의 모습에 나는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우리는 자신의 단점을 보면서 결코 나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한다. 우리 아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쌍꺼풀이 없다고 코가 높지 않다고 투덜거린다. 그러나 자신이 생각하는 나보다 남이 보는 나의 모습이 낫다고 한다.
비록 키가 작더라도,
뚱뚱하더라도,
그럼에도불구하고 나는 나다.
그런 나를 지금부터 아름답게 보고 사랑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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