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인생이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닐까?
일로 알게 된 지인, 차라리 그냥 멀리서 스쳐 지나가듯 알았더라면 좋았을 사람이 있다.
몇 년 전에 일로 만난 사람이었다.
팀에서 강사로 같이 일을 하던 사람이다.
우연한 기회로 인해 좀 더 가까워지고 서로 함께 한 시간이 많아졌다.
어느 날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갑자기 카카오톡 방이 생기고 그 방에 나와 지인들을 불러 피피티를 공유했다.
같이 나누면서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강사들은 자신의 피피티를 무척 소중히 여긴다.
자신의 모든 시간과 노력, 다양한 자료가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기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마음을 활짝 열고 나누는 사람을 거부할 이유도 없었다.
둘보다는 넷이 낫기에 많은 것을 함께 했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서로 잘하는 부분은 맡아서 하고 공유했다.
시간이 없을 때는 누가 말하지 않아도 미리 준비해 나누기도 했다.
어느 겨울, 무슨 일이 있는지 우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 친구를 보면서 마음이 안타까웠다.
거리가 멀기에 갈 수는 없고 일부러 커피 쿠폰을 보내고 커피 사서 인증 샷을 보내라고 시키기도 했다.
카톡도 종종 하면서 우울에서 나오도록 나름 노력을 했다.
다행히 봄이 되면서 기력을 회복하고 많이 좋아졌다.
강의도 하고 차와 맛난 음식으로 함께 하면서 우리 팀 넷은 신나게 일을 했다.
다른 일정으로 바쁜 친구를 위해 나는 다른 팀원과 함께 새로운 강의를 준비했다.
강의 이틀 전 카톡으로 연락이 왔다.
자신은 너무 바빠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고 한다.
역시 나는 내가 준비한 강의안을 나눠주고 수업 진행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것이 나의 가장 큰 실수였다.
기존의 강의에 새로운 방법을 적용하여 아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강의 후 대표도 무척 흡족해했다.
내가 기획한 강의를 공유했다.
그 순간 그 친구는 얼굴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자신이 늘 앞에서 이끌고 잘나야 하는데 내가 한 일이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모든 강의는 내가 기획한 수업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친구는 그 강의를 자신이 기획한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제안했던 것을 별로라고 거부하더니 자신이 한 것처럼 말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여러 번 참았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의 상황이 되어서 그 친구에게 한 마디하고 우리 사이는 그렇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팀에 가서 합류했다.
자신이 모든 것을 제일 잘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자신은 나눔의 아이콘으로 행동한다.
그 친구를 보면 마음이 안타깝다.
진실은 드러난다는 것을 알 나이도 되었지만, 아직도 천방지축이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그 친구는 모르는 것일까?’
겉으로 보이는 성과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모르는 척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가끔 sns에서 자신이 이겼다는 듯의 이야기를 올리는 것을 보면 웃기다.
한편으로는 안쓰럽고 한편으로는 얄밉고 한편으로는 왜 내가 저런 친구 때문에 속상하고 기분이 나빠져야 하는지 바보 같은 나를 탓한다.
일보다도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를 짚신짝 던지듯이 던져버린 그 친구를 보면서 과연 저런 게 성공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성공의 기준은 모두 다를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또 하나의 성공의 기준은 내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돈도 중요하지만 내가 힘들 때 나와 함께 해 줄 사람들이 있는 인생이 멋진 성공이 아닐까?